전 세계에서 6명 중 1명의 사망원인이 ‘공해’로 밝혀졌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란셋 위원회는 전날 2019년 전 세계 사망 통계 중 6분의 1이 공해로 인한 것이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공해로 인한 사망이 전쟁, 말라리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결핵, 마약, 알콜중독 등의 사망 원인을 능가했다는 내용이다.
연구에 따르면 매년 900만명이 공해로 목숨을 잃으며, 그중 4분의 3이 대기오염이 원인이다.
지난 20년 동안에 대기오염과 유해한 화학오염으로 인한 사망이 66%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무분별한 도시화, 인구증가, 화석연료 의존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연구는 밝혔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리차드 풀러 박사는 “공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면서 “특히 저소득·중소득 국가들이 그 폐해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해가 보건·사회·경제 등에 미치는 막대한 피해에도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은 국제 개발 어젠다에서 대체로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오염 다음으로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은 수질오염이다. 2019년 136만명이 수질오염으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은 납중독, 이어 직업상 독성 물질의 위험 등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졌다.
연구는 2015년을 토대로 한 보고서 내용에 비해 4년 동안 세계 공해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도 밝혀냈으며 이와 관련 “개별 국가 및 국제적으로 적절한 화학 정책의 부재”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특히 공해로 사망자의 90%가 인도와 나이지리아 등 공해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룰 수 없는 저·중소득 국가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반면, 고소득 국가에서는 ‘최악의 공해’ 문제를 상대적으로 잘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저자의 한 사람인 세계보건공해연맹 이사 레이첼 쿠프카 박사는 “공해문제는 전 지구적인 위협이라는 점, 그리고 원인·확산·건강에의 영향 등은 국경이 없으므로 전 세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은 명백하다”면서 “모든 현대적 주요 공해 물질에 대한 전 지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2019년 공해 관련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다. 인구 13억 중에 160만명이 공해로 목숨을 잃었다.
인도 지역 대부분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치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매일 수백만 명의 사람이 독성이 있는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는 셈이다.
세계 공기 질을 모니터링하는 사이트 IQAir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오염된 도시 10곳 중 6곳이 인도였다. 인도의 경우 오염된 공기가 수억 명의 기대수명을 9년 단축시키고 있다는 최근의 연구가 미국 시카고 대학 에너지정책연구소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2019년 전국적으로 깨끗한 공기 캠페인을 전개할 것을 공표했다. 2024년까지 미립자 오염물질을 3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수도 델리의 경우 교통량, 소각, 거리 먼지 등을 줄이고 청정연료 사용을 권장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인도의 공해 문제는 오히려 악화됐다. 이는 여전히 화석연료, 특히 석탄 의존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됐다.
한편,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수질 오염 혹은 열악한 위생환경 등으로 인한 사망이 줄어들었으며, 이는 위생환경 및 수질 개선, 항생제 보급 등의 결과라고 연구는 밝혔다.
반면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도시화와 함께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대기오염으로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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