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전방 부대의 군사작전 임무를 추가하고 전략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핵탄두를 탑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및 단거리 미사일을 최전선에서 운용할 가능성도 커지며 한반도 긴장 수위가 한 층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북·미 비핵화 협상 주역 중 한 명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영철 전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통일전선부장은 대미·대남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직책으로 대미외교와 대남외교 전반을 보좌한다.
대북소식통은 23일 “김영철이 간암에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김 전 전선부장이 간암 때문에 갑작스레 주요 보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파악된다는 얘기였다. 대미 강경 정책을 지속해서 밀고 있는 군부 초강경파인 김 전 전선부장은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개시되자 북측 실무 책임자로 나선바 있다.
1990년 남북 고위급 회담 당시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남했으며, 2010년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중앙위원회 위원 겸 군사위원에 선출되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12월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2016년 자리를 이어받은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의 카운터 파트너로서 협상에 임하기도 했다.
그는 미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전 선전부장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징계’를 받아 강제노역형에 처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김 위원장과 함께 공개활동에 나서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군부 출신의 김 전 선전부장은 비핵화 협상 전까지 전형적인 ‘대남통’으로 통했다. 그는 대남공작기구인 정찰총국을 맡아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적 ‘기획’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대남 강경 이력 때문에 김영철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남했을 당시에도 국내의 강한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지난해 1월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에서 다시 통일전선부장에 복귀했으나, 올해 6월 물러난 이후 건강 이상설이 갑자기 돌기 시작했다. 그의 후임자인 리선권 신임 통일전선부장은 북한군 출신으로 북한 군부 권력 내 김 전 전선부장과 함께 대남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리선권은 미북·남북협상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며 “지금까지 이 두 사람은 미북·남북협상을 북한의 의도에 맞게 이끌어나가며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언급, 북한이 속으로는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또한 지금의 남북관계나 미북 관계를 살펴보면 2017년 문재인 정권 임기 초반과 유사하다”며 “2017년 당시만 해도 2018년과 같은 평화와 화해의 무드가 급속도로 펼쳐질 줄 상상하지 못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강경책은 갈수록 강도가 세지는 모양새를 모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내용을 소개하며 전방 부대 임무를 추가하고 중요 군사 조직 편제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KN-23·24·25를 운용하는 전략군이 남북 접경 쪽으로 이동 배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KN-24, 초대형 방사포인 KN-25는 북한 전략 군에 의해 운용된다. 주로 후방에 있던 전략군 부대들이 전방으로 이동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사용하는 전술 핵 부대를 접경 지역으로 배치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해당 단거리 탄도 미사일들을 전방에 실전 배치할 경우 이를 막기 위한 한미 군 당국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대남 강경인사이자 전문가인 리 신임 선전부장을 통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전략군의 전력을 사용해 대남군사최전방 접경지역 주둔부대들의 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 군사적 대책들의 실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작전임무를 추가로 확정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군사조직 편제 개편까지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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