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공룡’인 유튜브가 쇼핑 채널을 개설하고 국내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는 유튜브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튜브가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파장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달 30일 한국어판 ‘유튜브 쇼핑’을 오픈한다. 유튜브가 공식적으로 쇼핑 채널을 운영하는 대상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해당 채널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푸마 등 3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유튜브가 기존 동영상 서비스의 영향력을 이용해 영역을 확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유튜브뮤직은 10년 넘게 국내 음원 시장의 절대 강자인 멜론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앱·통계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뮤직의 월 사용자는 2019년 초 서비스 시작 당시 64만 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 521만 명으로 늘었다. 4년여 만에 8배 성장한 것이다.
유튜브가 본격적으로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만큼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유튜브는 지난해 말 쇼핑 탭을 개설하고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영상 크리에이터나 기업들이 자신들의 개별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라이브 커머스 제작자가 모바일 기기서 본인 영상에 판매 제품을 넣을 수 있다.
네이버쇼핑에 판매자로 등록돼야만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는 네이버쇼핑라이브와 달리 유튜브는 자체 판매 창구가 없다. 때문에 △SSG닷컴 △위메프 △11번가 △CJ온스타일 △GS샵 등 자사 플랫폼을 확대해야 하는 유통사들도 유튜브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왔다. 자사앱에서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지만 유튜브의 이용자가 훨씬 많기 때문에 매출이나 홍보 효과가 더 크다.
라이브 커머스 선두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기능 추가와 지원 대상 확대 등의 전략으로 이용자 이탈 방어에 나섰다. 이커머스 분야 사업은 양사의 핵심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또 유튜브는 라이브 커머스 업계 후발주자이지만 향후 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는 거대 플랫폼이기도 하다.
유튜브가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에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주요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유튜브는 지난해 9월 국내 월활성사용자(MAU)가 4183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인구 약 5163만 명 중 81%를 사용자로 확보한 것으로 이들 중 절반의 이용자만 확보하더라도 유튜브가 얻는 수수료는 상당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또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과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국내 소매 판매액은 전년 대비 1.6% 성장하는 데 그치지만 온라인 쇼핑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24조583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9조89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성장했고 소매 시장 침투율은 26.7%로 0.1%p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온라인 쇼핑의 소매 시장 침투율은 28%로 1.3%p 늘고 2050년까지 50%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라이브 커머스는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방송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유튜브 플랫폼 안에서 동영상 시청을 하다가 라이브 커머스로 이동할 수 있는 조건들이 좋다”면서 “유튜브가 갖고있는 상징성과 파급력은 높기때문에 절대 강자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유튜브 특성상 다양한 연령층이 동영상을 시청하기때문에 유튜브가 쇼핑 채널까지 추가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유트브가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사업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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