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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포스코株 삐끗하자 증시 ‘와르르’… 쏠림현상 우려 ↑
2차전지 투자 열풍에 에코프로·포스코그룹 시총 7개월 새 54조→198조 원
포스코홀딩스·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거래대금 1~3위… “과열 국면 진입”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27 09:48:48
▲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 하락한 900.63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1.67% 하락한 2592.36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2500선으로 내려왔다. 전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에코프로·포스코 그룹 계열사 종목으로 쏠리는 장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종목의 등락폭에 따라 코스피는 전날 장중 2%, 코스닥은 8% 급감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탔다. 이 같은 쏠림현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증권업계 의견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 하락한 900.63로 장을 마감했다. 900선을 턱걸이하긴 했지만 일일 하락폭은 작년 9월26일(-5.07%)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장중 내내 오르락내리락했다. 코스닥은 945.57로 출발한 뒤 956.40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가 커지면서 886.14까지 밀렸다. 장중 변동 폭만 7.9%에 달했다.
 
‘에코프로 형제’의 급등락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26일 장중 153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26.2% 낮은 113만6000원까지 밀리다가 122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비엠도 장중 고점(58만4000원) 대비 저점(42만8500원)이 26.6% 벌어질 정도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종가는 45만5000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 하락한 2592.36에 거래를 마치며 13일 만에 다시 2500선으로 내려왔다. 매도(외국인)와 매수(개인) 간 줄다리기를 하며 36조75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2021년 1월11일(44조4338억 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시가총액 4위 POSCO홀딩스가 장중 76만4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59만9000원(장중 저점)으로 21.6% 주저앉는 등 포스코 계열사가 변동 폭을 키웠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쏠림이 지속되면서 수급상황이 취약해졌고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며 “개인이 2차전지 관련주 차익실현에 나서고 변동성 확대로 신용거래 상환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나오면서 변동성이 변동성을 부르는 형국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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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POSCO홀딩스의 1개월간(6월26일~7월26일) 주가 및 거래량. 한국거래소
 
에코프로·포스코 주가에 증시가 흔들리는 것은 이들 종목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26일 에코프로그룹 3개사와 포스코그룹 6개사의 시가총액은 총 197조6580억 원(에코프로 78조5376억 원, 포스코 119조1205억 원)으로 코스피·코스닥 전체(2490조2979억 원)의 7.9%를 차지한다. 연초 2.6%(2071조1395억 원 중 54조5352억 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많은 거래대금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549조5658억 원이 거래됐는데 이 중 118조5246억 원이 에코프로그룹 3개사 및 포스코그룹 6개사 것이었다. POSCO홀딩스(28조6259억 원), 에코프로(26조206억 원), 에코프로비엠(21조8395억 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기간 대장주인 삼성전자(17조5573억 원)보다도 훨씬 컸다.
 
증권가는 이러한 쏠림현상에 대해 과도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량 비중은 4월의 고점을 넘어선 ‘과열 국면’이다”며 “증시가 쉬게 되면 일단 일부 종목으로 쏠림이 강화되지만 괴리가 더욱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이 약세로 전환되면 쏠림현상도 버티기 어렵고 과열 국면에서 투자한 종목은 부담이 되게 마련이다”고 지적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려되는 부분은 시장 상승은 제한된 상황에서 특정 팩터의 과열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며 “시장이 상승하지 못하면 신규자금 유입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존 참가자들은 조바심에 ‘패자 종목(주가가 떨어진 종목)’들을 매도하면서 주도주를 매수하기 때문에 주도주는 오르지만 지수는 오르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변동성 장세에 대해 펀더멘털 등 실적을 중심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내용이 큰 변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쏠림현상의 지속적인 완화 여부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진행될 것이다”며 “이 경우 변동성이 완만해지는 안정화 단계까지 섣부른 투자보다는 그동안 소외돼 있던 실적 호전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유준 연구원도 “수급 이슈가 시장을 흔들고 있는데 펀더멘털과 연관성이 낮은 부분은 시간을 두고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그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신용물량 청산 압력 작용과 투자심리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특정 종목군의 이슈로 다른 종목들이 ‘유탄’을 맞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도 펀더멘털이 해결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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