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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도 ‘비우량 회사채’ 흥행 행진… “투자 수요 여전”
SK에코플랜트 등 A급 이하 기업, 회사채 수요예측서 훈풍 지속
금리 인하 기대와 세제 혜택 도입 효과… “강세 기조 이어질 것”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26 09:27:16
▲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올해 1~7월 회사채 순발행(발행-상환) 규모는 16조6005억 원으로 전년동기(6조7274억 원) 대비 약 2.5배 급증했다. ⓒ스카이데일리
 
회사채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 7월에도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신용등급 A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잇따른 수요예측 흥행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효과에 따라 비우량채에 ‘뭉칫돈’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금리 인상 종결 등 우호적 환경을 등에 업고 회사채 시장이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올해 1~7월 회사채 순발행(발행-상환) 규모는 16조6005억 원으로 전년동기(6조7274억 원) 대비 약 2.5배 급증했다. 이는 일반 기업들이 은행권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높은 수요에 ‘회사채(무보증3년)AA-’ 금리는 24일 4.410%로 연초(1월2일·5.262%) 대비 0.852%p 하락했다. 국고채권(3년) 금리와의 격차도 연초 1.48%p에서 24일 0.79%p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에프앤아이(A)는 24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 600억 원 및 3년물 200억 원 등 800억 원 모집에 157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내달 1일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최대 1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발적인 현상은 아니다. SK그룹 계열 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A-)는 20일 1000억 원의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해 총 435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 같은 흥행에 최대 2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19일에는 두산(BBB)이 300억 원 수요예측에서 930억 원을, 지난달 29일에는 한진(BBB+)이 400억 원 모집에서 2610억 원을, 그달 20일에는 두산퓨얼셀(BBB)이 400억 원 수요예측을 실시해 880억 원을 모았다.
 
이러한 흥행 열기는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로 풀이된다. 채권은 금리와 역의관계로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른다. 고금리시기에 사서 금리 하락기에 팔면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비우량채는 표면금리(만기이자율)가 높아 이자소득도 많이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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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채에 집중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 세제 혜택을 도입한 점도 흥행 열기에 불을 지폈다. 정부는 지난달 12일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이자소득·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기로 했다. 하이일드펀드는 포트폴리오의 45% 이상을 BBB+급 이하 회사채로 채워야 해 중·저신용 회사채의 수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채 훈풍을 이어갈 비우량 기업도 여럿 있다. AJ네트웍스(BBB)는 26일 2년여 만에 3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만기는 1년6개월과 2년물로 150억 원씩 배정했다. 28일에는 다올투자증권(A)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1년물과 1년6개월물에서 총 800억 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증권가는 기준금리 동결 등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내달 크레딧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초우량물 물량 부담을 우려하던 목소리와는 다르게 하위 크레딧 구축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며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은 휴가, 반기보고서 제출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발행물량은 줄어들었으나 언더발행(미판매분 인수 확약) 기조는 지속되고 있어 공급보다 투자 수요가 많은 수급 우위 시장을 전망한다”면서 “다만 여전채는 부동산 경기 상황에 불확실성이 잔존해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데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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