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식 인천시의장 탄핵 앞장선 국힘 한민수 시의원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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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미수·도박·공공기물 훼손 등 범죄 혐의 수두룩
최근엔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 불러 일으키기도
범시민사회단체, 인천광역시 시의원 전체 사퇴 촉구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23 22:40:33

▲ 허식 의장을 사퇴시키려는 인천시의회를 규탄하는 시민과 법시민단체들이 23일 오전 인천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김양훈 기자

23일 오전 9시30분부터 인천광역시의회 출입문 계단 앞에서는 인천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40여 명이 허식(66·무소속)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을 해임하려는 시의원들의 폭거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인천시의회 임시총회 안건 중 허식 의장을 해임하려는 안건이 올라 와 있기 때문이다.

허 의장은 2일 전국종합일간지 스카이데일리가 제작한 ‘5·18특별판’(1면 톱 제목 ‘5·18은 DJ·北이 일으킨 내란’)을 관심을 표명하는 동료 의원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유로 지역 언론들의 모함을 받은 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5·18 헌법 전문 수록 막말 수습용으로 국힘 인천시당 윤리위원회에 징계가 회부되자 7일 소명 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전격 탈당으로 맞섰다.

아울러 21일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윤리위 회부와 탈당 압력은 지역 신문의 악의적 오보와 한 위원장의 사실관계 오인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부당하고, 의장직 사퇴 압박에 저항하겠다고 밝혀 전국적 화제의 중심 인물이 됐다.

▲ 시민과 범시민사회단체들이 허식 의장을 보호하고 국민의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김양훈 기자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허 의장 해임안을 대표발의한 한민수(65·국민의힘) 의원 공격에 집중됐다.

범시민단체는 경쟁 정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아닌 국힘 소속 한민수 시의원이 허 의장 해임안에 앞장선 것에 대해 “좌파인지 우파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국힘 소속 시의원들은 한 의원과 민주당에게 속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사회권을 쥔 허 의장이 “의장직 해임안은 상정 이유가 없다”며 안건 상정을 거부한 채 산회를 선포해 의장직 해임건은 무산됐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자당 소속이던 허식 의장 사퇴를 요구한 한민수 의원은 누구인지 분석해 보았다.

한 의원은 현재 인천시의회 운영위원장과 교육위원을 겸직해 활동하는 의원이다. 인천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남동구5 지역구 소속 초선 인천시의원이다. 앞서 6·7대 남동구의회에서 8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구의장 등을 지냈으나, 2018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6대 구의원 재직 시 휘발유통을 갖고 남동구의회 의장석을 점거 시위하여 방화 미수라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주인공이자, 7대 때는 구의회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도박에 연루됐다.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공중파 방송을 타는 등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민선 6기 최00 남동구 비서실장 등 5명과 함께 도박(고스톱)을 하다 적발돼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 남동구의회 부의장실 문을 발로 걷어차 공공기물을 훼손한 혐의로 배상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민선 9대 시의원으로 입성했다. 한 의원은 최근 노인 폄하 발언으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따라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한 의원이 인천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과 교육위원회에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게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3일 오전 9시40분경 허식 의장이 시의회로 들어가고 있다. 김양훈 기자

이런 몇몇 이유로 유권자인 주민들은 한민수 의원을 두고 “이런 사람이 의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소리를 하고 있다. 도박 혐의로 처벌을 받고도 구의원직을 사퇴 하지 않고 버텼고, 남동구의회 의장직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런 자가 아무 잘못도 없는 허식 의장을 해임하는데 앞장서는 게 아이러니할 뿐이다. 그러니 내로남불이란 소리라 나오는 것이다.

이런 사례를 본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도태된 현실이 참혹하다고 말한다. 공천을 준 국민의힘이나 자신은 흑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과자임에도 허식 의장 탄핵에 앞장 선 게 염치가 없다는 평이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수준을 드러낸 상징적 현실이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저는 엄마이자 손녀 딸을 둔 할머니인데, 스카이데일리 5·18특별판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자는 것인데, 썩은 정치가 무고한 허식 의장을 마녀사냥으로 매장시키려고 한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의원직 사퇴는 허 의장이 아니라 한민수 의원이 해야 한다”고 외쳤다.

낮 12시가 넘자 허식 의장의 의장직이 무사하다는 소리이 알려지자 인근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허식 의장을 지지하는 시민과 단체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허식 의장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 음해하는 세력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하며 “정의는 승리한다. 좌파에 속지 말고 국민의힘은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훈 기자 y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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