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소식에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 남부권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들이 몰리면서 일자리 창출과 직주근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반도체·미래차 등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총 4076만 ㎡규모의 15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 투자를 전폭 지지할 계획이다.
세부 후보지로는 경기권에서 용인시 일대가 선정됐다. 이곳에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연내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곳을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약 150곳이 입주할 계획이다.
현재 용인에는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한 반도체 허브와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하는 삼성 시스템 반도체 특화 단지가 구축될 계획이다. 완공 이후 480조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92만 명의 직·간접 고용효과가 추정된다.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오산·화성·평택 등 기존의 반도체 생산 단지와 성남 판교가 연계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1월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 주제의 세 번째 민생 토론회를 개최했다. 2047년까지 622조 원의 민간 투자를 통해 경기 평택·화성·용인·이천·안성·성남·판교·수원 일대에 반도체 생산공장 13개와 연구시설 3개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부지는 여의도의 7배 면적인 2100만 ㎡에 달하고 2030년이면 월 770만 장의 웨이퍼가 생산될 전망이다.
이처럼 거대 반도체 단지가 불러올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들어서면서 인근 집값이 크게 올랐던 사례들을 통해 미래가치를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원의 ‘영통 아이파크 캐슬 1단지’ 전용면적 59㎡는 작년 11월 6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해1월 동일 면적이 5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약 1억3000만 원이 오른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수원시에 들어선 1969년 10월 직후인 1970년 수원시 가구 수는 3만1195가구에서 10년 뒤인 1980년에는 7만807가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12월 기준 수원시 가구 수는 53만7078가구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가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본사 등 다수의 기업이 들어서면서 청년층 인구를 흡수하고 인구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토교통부가 1월25일 발표한 2024년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용인시는 작년 대비 2.93% 올랐다, 특히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처인구는 4.85%가 올라 경기도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용인 처인구 A부동산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후부터 이 일대는 토지값이 2~3배씩 올랐다”며 “아파트 가구수도 많이 없는데 거기에 매물도 많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례를 미뤄 봤을 때 용인·화성·평택 등 경기 남부권 지역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핵심 주거 타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지역들은 도시철도역과 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우수해 지역 간 접근성이 높고 서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남부권 지역의 경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대거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정부의 개발 사업을 통해 향후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거듭날 전망인 만큼 주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요즘처럼 분양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래가치가 더욱 확실한 경기 남부권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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