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대사 김형태)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보건부 청사에서 긴급 후송용 구급차 30대를 전달했다. 대사관은 향후 차량 70대를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다.
김 대사는 “한국이 지원한 차량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더 많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의료 및 재활 분야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빅토르 랴쉬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얼마 전 도네츠크 최전선 인근 병원들을 방문했을 때 한국 정부에서 지원받은 긴급 후송차량들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봤다”며 “한국의 지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계기로 선언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각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와 그린닥터스재단, 장선종합사회복지관 등은 지난해 11월3일 불용 구급차 12대를 우크라이나에 무상 양여한 바 있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023년 10월 사용연한이 도래한 구급약품 12종을 포함한 구급차 12대를 확보해 차량 정비 후 2024년 1월 중순 폴란드 그다니스크(GDANSK)항에 하역했다. 폴란드 적십자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적십자사에 구급차를 전달한 것이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의 ‘우크라이나 구급차 무상양여 사업’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긴급의료 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으로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의 역할이 컸다는 게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측의 설명이다.
2022년 5월 부산 온종합병원 의료진과 함께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긴급의료단 단장으로서 폴란드 봉사에 직접 참여했던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은 ‘응급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구급차가 없어 죽어가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전쟁 참상 소식을 전해 듣고 몹시 안타까워했다.
이를 고심하던 그린닥터스는 소방관 출신인 최찬일 기획이사로부터 사용 연한이 도래한 구급차를 해마다 동남아 국가 등에 지원해 온 불용차량 해외 무상양여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린닥터스는 곧바로 부산의 불용 구급차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을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측에 전격 제안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구급차 무상 지원이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러 관계 악화를 막을 수 있도록 서로 이익을 침해하는 조치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구급차 무상 양여가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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