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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겨울과 봄 사이에서… ‘빛과 향기를 담다’ ‘자기 은폐’
빛과 향기가 담긴 봄… 하랑갤러리 3월3일까지
실존과 은폐 사이에서… 갤러리이즈 28일~3월5일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5 09:44:21
 
▲ 새봄을 맞아 장용석의 ‘자기 은폐’ 전(왼쪽)과 향기 현내음의 ‘바람의 향’ 전이 열린다. 갤러리이즈·하랑갤러리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 나들이 철을 맞아 화랑가도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갤러리에 걸린 작품의 면면을 보면 새봄을 의식한 듯 전체적으로 색상이 밝아졌음을 알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랑갤러리는 봄이 왔음을 만방에 고지하는 ‘빛과 향기를 담다’ 전을, 인사동 갤러리이즈는 화사한 봄빛 속으로 나가지 못해 자신을 안으로 가두는 ‘Self-Concealment(자기 은폐)’ 전을 개최한다.
 
빛의 생명성 향기의 추억
▲ 이지현의 ‘Moonwater –remember me’(왼쪽)와 ‘Voyage-바다를 담다’. 하랑갤러리
 
하랑갤러리 ‘빛과 향기를 담다’는 두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이지연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의 성질을 활용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같은 빛이라도 명암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밝고 강한 빛을 한 곳에 집중시키면 관람객은 시각적으로 압도되어 웅장함을 느끼게 된다. 반면, 약하고 은은한 빛에서는 편안함을 느낀다.
 
또한 수용자의 취향에 따라 화려한 빛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 빛에서 희망을 읽는 이도 있다. 이처럼 표현 방식이나 수용자의 입장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게 빛에 대한 감각이다.
 
이 작가는 자연에 대한 추억과 동경을 아름다운 빛으로 그려 낸다. 빛을 통해 복잡한 사고는 단순하게, 경직된 사고는 유연하게 변화된다. 또한 이를 통해 관람객의 기억은 평온하고 따뜻한 자리로 안내된다.
 
▲ 현내음의 ‘바람의 향 20’. 하랑갤러리
 
현내음 작가는 바람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향기의 외관을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부드럽고 평온한 산들바람 속에서 깃털들은 각자의 춤을 춘다. 사람은 대상을 공감각적으로 인지할 때 더 오래 그리고 강렬하게 기억한다고 한다. 캔버스에 펼쳐진 깃털·꽃·풀은 바람이 실어 나르는 향기를 상상하게 해 준다.
 
현 작가는 “향기가 퍼지는 데는 공간적 제약이 따르지만 바람과 함께라면 어디든 닿을 수 있다. 바람이 전해주는 향기가, 바라보는 이의 시선 곳곳에서 생명력이 얻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20일 시작된 전시는 3월3일까지 이어진다.
 
꺼내지 못해 흘러내릴 뿐
 
▲ 장용석 전 포스터. 갤러리이지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는 제13회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 선정 작가인 장용석 전을 개최한다. 전시명 ‘Self-Concealment(자기 은폐)’는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이미지의 틀에 가둔 현대인의 초상을 표현한다.
 
갇힌 자의 내면에는 그것을 표출하고자 하는 갈망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장용석 작가는 이 형언할 수 없는 갈망을 과감하게 꺼내지도 숨기지도 못해 그저 흘러내리고 마는 현대인의 내면을 유희적 시각으로 포착한다.
 
전시는 28일부터 3월5일까지 갤러리이즈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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