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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2023년 수익성 면에서 개선된 성적표를 받으며 ‘아마존식 성장’ 방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당근마켓은 3월29일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1276억 원과 영업이익 17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근마켓이 연간 실적 흑자를 달성한 것은 창사 5년 만에 처음이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해외 법인과 자회사 비용 등이 포함돼 영업손실 11억 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 영업손실 564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같은 날 연간 실적을 발표한 컬리는 매출 2조773억 원과 함께 영업손실 1436억 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영업손실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2022년 영업손실 2334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컬리는 조정 EBITDA(법인세와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개선되고 12월에는 흑자로 전환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올해 1월 2023년 연간 실적이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으며 명품 플랫폼 발란은 2023년 9월 이후 영업이익 흑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이용자와 매출 규모를 확대한 후 이후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은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이 사용했던 방법이다. 국내에서 아마존식 성장 전략을 사용한 대표적인 기업은 쿠팡이 있다.
쿠팡 역시 2023년 매출 30조 원과 영업이익 6000억 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은 적자 행진에도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하며 물류 인프라 구축이 완료될 시 자연스럽게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바 있다.
쿠팡은 수익성 개선 전략을 실시한 2023년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쿠팡식 성장’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른 전자 상거래 플랫폼들 역시 물류 투자와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했고 2023년 실적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자 상거래 플랫폼들의 영업이익이 상승세인 만큼 2024년에는 본격적인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아마존·쿠팡식 성장 방법은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유통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하며 국내에서도 주목받았으나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찾아온 경기 침체로 투자 규모가 급감하며 위기를 맞았다. 적자를 보면서도 계속 투자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금 수혈이 필수적인데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현금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커머스 기업의 성장 전략이 이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매출 규모는 큰 변화가 없는 채로 수익성 개선 작업은 성과를 거두며 아마존식 성장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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