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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안 뽑히는 암표 거래… 정부 단속 ‘하나마나’
“야구장 예매 실패해서 정가 4배 주고 암표 구매”… 암표 매매 성행
암표 신고 건수 2년 새 359건→ 4424건… “매크로 규제, 암표 못 막아”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0 12:25:18
▲ 중고 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엘지(LG) 야구 티켓'만 검색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티켓 판매 게시글. 정가는 5만 원이지만, 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LG트윈스 대 KT위즈 한국시리즈 1차전 외야석 4자리를 20만 원이 넘는 4배가량을 웃돈을 주고 구매했다. 당시에는 중복 로그인 등도 가능했기 때문에 표를 대량으로 예매하고 웃돈을 얹어 암표를 중고 시장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야구 경기를 보고 싶다는 부모님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웃돈을 얹어 암표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20일 지난해 프로야구팀 LG트윈스가 우승할 당시 한국시리즈 1차전 4인 가족단위 야구장 예매에 실패한 최정훈(가명·26) 씨는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6만 원가량의 좌석을 4배가량 웃돈을 주고 구매했다고 털어놨다.
 
야구장에 자주 방문한다는 그는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운동경기 입장권이 대부분 1.5배에 달하는 가격에 현재도 거래되고 있다”며 “일정상 야구장 등 운동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게 되면 웃돈이 아닌 정가에 입장권이 거래돼야 하는데 암표 형식으로 웃돈을 얹어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사이트에 날짜와 경기장만 입력해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암표를 발견할 수 있다. 각 중고 거래 사이트들이 거래 금지 물품으로 암표 매매 행위를 차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온라인 암표 신고 건수는 2020년 359건에서 2022년 4424건으로 급증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공연 티켓 예매를 해본 경험이 있는 전국 남녀(19~29세) 572명 중 32.8%가 암표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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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나섰지만 이같은 암표 거래를 막는 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2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연·운동 경기 입장권과 관람권 등을 구매한 뒤 재판매하다 적발되면 적용되는 처벌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암표 거래가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만큼 최근 인터파크 티켓 등 예매 사이트에선 중복 IP 접속을 차단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복 로그인 등을 통해 대량으로 티켓을 예매하는 것을 막는 조치인 것이다. 정부의 처벌 강화 방침에도 티켓 예매 사이트가 자체적인 노력을 보태야 실질적인 차단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현행법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입장권 등을 부정 판매하는 행위만을 금지하고 있다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여부는 기술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구매한 입장권은 웃돈을 받고 판매해도 처벌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매크로를 차단하는 것이 암표 발생의 건수를 줄이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며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도 암표가 계속해서 공급되는 것이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암표를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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