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고질적 문제로 저출생과 지방소멸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학하고 있는 외국인 수가 올해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외국인 유학생이 우리의 저출생과 지방소멸 문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선 이들을 유입·정착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요인과 안정적·지속적 제도 안착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9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아라바예브 국립대에서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행보는 좋은 사례로 꼽힐 만하다.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개최한 ‘경상북도 키르기스스탄 유학생 유치설명회’에서 이 지사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한류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일제 식민지 지배를 거쳐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절망의 나라에서 새마을운동을 통해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뤄 희망의 나라의 본보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삼성·LG·포스코 등 세계적 기업의 기반이 된 경북이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스마트팜 등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어 갈 중심지로서 외국인 유학생의 교육·취업·정착이 순조롭게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주목되는 것은 이 지사가 키르기스스탄 현지어로 특강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 지사는 지난해 11월에 열렸던 베트남 유치설명회와 올해 4월 몽골 유치설명회에서도 현지어를 사용해 특강을 진행했다고 한다. 해당 국가 학생들에게 그들이 존중받는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제스처를 보여 준 것이다. 이는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친근감과 동경심을 심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유학생 유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에서 이토록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상용화될 정도로 지방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감소하는 인구를 대체할 인력으로 외국인 유학생에 기대를 걸어 보지만 실제로 수도권과 지방의 유학생 유입 상황 역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1일 기준 서울·경기 지역 외국인 유학생 수는 각각 7만7599명·2만5252명으로 전체의 42.7%·13.9%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부산을 비롯한 나머지 시·도 지역은 부산·대전·충남 지역이 각각 1만 명을 겨우 넘긴 정도이며 그 외 지역은 7756명(전북)에서 369명(세종)에 이르는 분포를 보이고 있다.
물론 중앙정부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인구 유입 관련한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각 지자체가 직접 지역 내 대학의 교육 여건과 취업 전망 등을 소개하는 것이 더 현실성을 담보하게 될 것이다. 경상북도의 경우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진행되는 ‘외국인 유학생 취업패키지 2.0’ 사업을 적극 홍보했다고 한다.
외국인 유학생 수는 늘고 있지만 이들이 우리의 인구 감소·지방소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제로 유학생들이 국내에 정착하기까지는 몇 가지 난관이 존재한다. 우선 대학 졸업 후 취업이라는 관문이 이들을 위해 활짝 열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방소멸은 해당 지역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각 지자체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교육·정착 문제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유기적인 협력을 맺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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