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근골격계 질환 근절 대책을 비판하며 노동 강도 완화와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0일 삼성전자가 기흥사업장 8인치 반도체 생산라인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내놓은 대책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근골격계 질환 근절을 위해 △물류 자동화 확대 △경량 웨이퍼 박스 도입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전삼노는 사측의 대책이 현장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현장 노동자들은 과도한 작업량과 인력 부족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으며 사측이 제시한 대책은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못하는 미봉책일 뿐”이라며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진정으로 보장하고 싶다면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닌 실질적인 인력 충원과 작업 강도 완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삼노가 실시한 기흥사업장 제조 직군 근골격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89.7%의 노동자들이 몸이 아픈 상태에서도 출근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인치 라인 근로자의 78.7%가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삼노는 근골격계 실태조사의 원인으로 8인치 라인의 낮은 천장 구조로 OHT(Overhead Hoist Transfer) 시스템 설치가 불가능해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8인치 라인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라인의 층고는 3m에 불과하다. 반면에 전삼노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OHT가 설치된 기흥사업장의 S1 라인의 층고는 4m이며 OHT와 지면 사이의 거리는 2.8m가 확보돼 있다. OHT 설치에는 최소 1.2m가 필요하므로 8인치 라인에 OHT를 설치할 경우 1.8m밖에 남지 않아 실질적인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또한 삼성전자는 웨이퍼 박스의 경량화를 통해 근로자들의 신체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현장에서는 개선된 웨이퍼 박스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경량화된 웨이퍼 박스가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구조적으로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와 사측의 이러한 대책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삼노는 “진정한 해결책은 인력 작업 강도 완화”라며 “진정한 문제 해결 없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한 경영이 계속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사측에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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