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회 연속 금리 하향 페달을 밟았다. 기준금리는 3.25%에서 3%로 떨어졌다.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도 물가 안정 및 가계부채 둔화 흐름 속 성장 하방 압력이 증대됐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국은행은 수출증가세 둔화에 따른 성장 흐름을 우려했다. 8월 2.4%로 낮췄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2%로 낮아졌고 내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1%대로 더 낮아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p 인하한다고 결정했다. 지난달 11일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후 2회 연속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2022년 10월(3.00%) 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써 미국(4.5~4.75%)과의 금리 격차는 다시 1.75%p로 벌어지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돼 경기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는 점을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며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는 가운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금리 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해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실물경기와 관련해서는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고용 부문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올해 경제성장률로는 2.2%를 제시하며 8월 전망치(2.4%)보다 0.2%p 낮췄다. 5월(2.5%)부터 3회 연속 하향 전망이다.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1.9%로 0.2%p 낮췄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다”며 “성장 경로에는 통상환경 변화 및 IT 수출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3%로 8월 전망치(2.5%)보다 소폭 낮췄다. 내년 전망치도 2.1%에서 1.9%로 내려 잡았다. 한은 금통위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라 일시적으로 크게 낮아져 1.3%를 기록했고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1.8%로 둔화됐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수준(2.8%)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2.2%로, 내년에는 지난 전망(2.0%)보다 낮은 1.9%로 예상되고 향후 물가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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