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폐렴 관련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례식장에서 대기 후 장례를 치르거나 화장장 예약을 못 해 불가피하게 사일장을 치르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폐렴이 사인으로 진단된 고인들이 급증했으며 그 배경으로 독감 유행이 지목된다.
충북 청주의 화장시설인 목련공원은 하루 22구를 화장할 수 있는데 14일까지 예약이 다 찬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갑자기 예약이 차기 시작했다”며 “같은 달 초중순까지만 해도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갑자기 늘어난 장례 수요에 빈소가 뒤늦게 차려지거나 화장장 예약 문제로 장례를 하루 더 연장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청주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화장장 예약을 못 해 하루에 많게는 세 팀이 사일장을 치르고 삼일장을 치른 뒤 시신을 안치해 뒀다가 다음 날 화장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호흡기 질환자가 많은 시기이지만 폐렴이 사인인 고인들이 다른 해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 때를 제외하고 사일장을 치르는 사례가 이렇게 많았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12월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으로 집계됐다. 유행 정점 때와 비교하면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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