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와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채무조정에 들어 가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청년·중장년층은 물론 60·70대 이상 고령층까지 채무조정이 빠르게 늘면서 가계부채 취약성이 전 연령대로 번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속채무조정·사전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을 합한 채무조정 확정자는 2022년 12만 1095명에서 2023년 16만7370명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17만4841명까지 늘었으며 2025년에는 18만9062 명으로 증가했다. 3년 만에 채무조정 확정자가 6만7967명(56.1%) 증가한 것이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9만7199 명이 채무조정을 확정받아 지난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
채무조정 단계별로 보면 연체 초기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신속채무조정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확정자는 2022년 1만6766 명에서 2025년 5만3551 명으로 3년 만에 3.2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2 만7003 명이 신속채무조정을 확정받았다.
특히 고령층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신속채무조정을 확정받은 70대 이상은 2022년 239 명에서 2025년 1684 명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60대 역시 같은 기간 1015 명에서 5339 명으로 5배 넘게 늘었다.
장기 연체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워크아웃 확정자 역시 2022년 8만952명에서 2025년 9 만9912 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5만5213 명에 달했다. 특히 올해 2분기 개인워크아웃 확정자는 3만54명으로 최근 5년 기준 가장 많았다 .
채무조정을 받은 뒤 성실하게 빚을 갚는 취약차주가 다시 생계자금을 빌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성실상환자 소액대출 신청은 올해 상반기 2만6703 건, 신청 금액은 788억3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
특히 올해 2분기 신청 건수는 1만4893 건으로 2022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였으며 신청금액도 470억1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평균 대출액 역시 320만 원으로 2025년 평균(230 만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
박성훈 의원은 “채무조정 확정자가 3년 만에 56% 급증하고 70대 이상 신속채무조정은 7 배나 늘었다는 것은 빚을 버티지 못하는 국민이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음이다”라며 “단순히 빚을 조정하고 다시 대출해 주는 사후처방에 머물 것이 아니라 취약차주가 연체와 재차입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채무 관리와 재기 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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