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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66>]-유기동물 발생 악순환

유기견을 치유견으로, 소년원 아이들에 새 희망 준다

한유복, 유기견 치유 후 사람치료 활용·무료입양 전개

‘버림→구조→안락사’ 악순환 끊어야…시각전환 필요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7-31 22: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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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동물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훈련된 유기견을 활용해 소년원 등 소외받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물매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의 활동이 유기동물 문제 해결의 새로운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임장춘 한유복 대표와 구조된 후 도우미견으로 교육훈련을 받은 유기견 모습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매년 버려지는 유기동물 문제는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동물권단체, 반려동물산업계까지 나서 유기동물 발생원인의 진단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성이 부족하거나 효과가 미미하다. 오히려 유기동물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유기동물 관련정책이 ‘입양→버림→구조→입양 또는 안락사’라는 악순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유기동물이 버려지는 원인에 대한 적합한 대처방안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유기동물 매년 10만 이상…네델란드·독일은 ‘제로’, 차이점은?
 
이 같은 정부의 미온적 대처와 달리 유기견들을 치유·교육시킨 후 반려동물을 필요로 하는 일반가정·독거노인·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입양활동도 전개하고 있는 민간단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구조된 유기견들을 활용해 소년원 등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치료와 교육에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유기견에 대한 치유·교육은 전문 훈련사들이 담당한다.
 
구조 유기견을 일정기간 보호한 후 제대로 된 치유없이 다시 입양 보내거나 안락사 시키는 현재의 악순환을 끊어보자는 것으로 유기견 발생감소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유기동물 발생 증가는 △반려동물 양육인구 증가 △반려산업 규모 급성장 △동물권 인식 강화 추세 이면에 자리한 우리사회의 이중적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보호된 유실·유기 동물은 13만5791마리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2017년 10만마리를 넘어선 유기동물은 2018년엔 12만1077마리로 전년대비 무려 18% 늘어났다.
 
유기동물의 대부분은 반려견이다. 지난해 유기동물 중 반려견은 10만2363마리로 전체의 75.4%를 차지했다. 고양이는 3만1946마리(23.5%)다.
 
▲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의 주요활동 중 하나는 버림받은 유기견의 치유와 입양이다. 임장춘 대표는 “유기견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공감과 교육을 통해 유기견들의 정서안정과 잘못된 행동을 교정한 후 반려동물을 필요로 하는 사회 곳곳의 사람들에게 입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스카이데일리
  
특히 유기견 상당수는 안락사·자연사 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유기견 10만2363마리 중 새로 분양된 유기견은 2만5295마리(24.7%), 주인을 찾은 유기견은 1만5919마리(15.6%)인데 반해 2만7705마리(27.1%)는 안락사, 1만7041마리는(16.6%) 자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군·구 동물보호센터의 평균 보호기간이 27일인 점을 고려하면, 유기견의 절반 가까이 한 달 이내 목숨을 잃고 있다.
  
유기동물 발생 주요 원인은 △반려견 질병·사고로 인한 불구·노령화 등에 따른 병원비 부담 △잦은 짖음·무는 행동·배변활동 등에 대한 통제 어려움 △가족·이웃과의 갈등 △반려동물 관련 사전교육·인식부족 등이 꼽힌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유실‧유기동물 예방 대책은 △동물등록제도 적극 홍보 △동물보호센터의 입양률 향상 △중성화 수술 △유기자 과태료 처분 등으로 캠페인과 처벌위주에 그치고 있어 유기동물 발생원인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기동물이 매년 증가하는 것만 봐도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발생한 유기동물에 대해 일반 분양 또는 안락사 이외에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기도 하다.
 
김성일 우리동물문화연구소장은 “유기동물의 발생 원인을 반려견의 개별특성이나 반려인의 인성문제로만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치료·행동교정·이웃과의 갈등 등 반려동물 양육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반려인들의 고충들을 덜어주고, 마음 놓고 반려동물을 양육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기동물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의 처벌위주와 인위적 억제방식의 대처도 문제다”며 “반려견을 버리는 원인에 대한 다각적 분석과 이에 적합한 대책수립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훈련을 받은 유기견을 활용해 소년원 등 소외받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물매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한유복)의 활동이 유기동물 문제 해결의 새로운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기견에 대한 시각을 ‘방치’에서 ‘활용’으로 전환한 새로운 접근방식이라는 평가다.
 
▲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은 지난해 12월 안양 소년원 내 설치된 정심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물매개치료프로그램’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8월부터 정식 특별활동으로 편성돼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 중 ‘도우미견 초상화 그리기’는 소년원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어 심리치료 선생님들에게도 호응이 높다. 사진은 소년원 아이들이 그린 도우미견 초상화.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의 그림. 도우미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자신의 사인도 곁들였다.(위) 도우미견의 집을 그린 반면 자신의 모습은 연필로 작게 그린 그림으로, 집에 대한 그리움이 깔려있다.(아래 왼쪽). 불안정한 상태인 아이의 그림(아래 오른쪽) [사진=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한유복의 동물매개 치유프로그램은 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주는 목적의 프로그램이다.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도우미로 나서는 유기견들은 한유복 소속 전문 훈련사 6명으로부터 전문적인 치유와 훈련을 받은 반려견들이다.
 
정부 유기동물 정책, 전환 필요…한유복 “적극적 치유 우선해야”
 
한유복은 지난해 12월 안양 소년원 내 설치된 정심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물매개치료프로그램’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학기 교육은 진행하지 못했지만 8월부터 정식 특별활동으로 편성돼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1주일에 1회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은 △강아지에 대한 경험 이야기해보기 △도우미견과 함께 걷는 연습하기 △도우미견과 함께하는 보물찾기 게임 △도우미견 초상화 그리기 △도우미견과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설명하기 △기본복종훈련 배워보기(앉아·엎드려·기다려·와) △장애물 통과하기(울타리·선반·터널) △도우미견과 함께하는 원반던지기 △도우미견들과 선생님에게 편지쓰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훈련사 38년 경력의 임장춘 한유복 대표는 “도우미견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소년원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고무적이다”며 “버림받은 유기견을 치유하고, 이를 유기견들이 다시 아이들을 치유하는 것으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시범운영 결과 각종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정서안정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도우미견 초상화 그리기’ 프로그램은 소년원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어 심리치료 선생님들에게도 호응도 높다”고 전했다.
 
이연택 한유복 팀장은 “소년원 아이들의 대부분이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교육을 할 때면 아이들이 도우미견을 서로 안아보려고 하는 등 사랑을 주고받으려 한다”고 전했다. 한유복은 안양 소년원 외에도 서울 소재 고아원, 의정부 소재 청소년 직업훈련 시설과도 ‘동물매개치료프로그램’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는 지난 2일 한국펫산업소매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사료와 기타 용품 등을 후원받고 있다. 이기재 한국펫산업소매협회 회장은 “한유복은 진정한 동물복지를 지향하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임장춘 한유복 대표(왼쪽)와 이기재 회장. [사진=한국펫산업소매협회]
 
한유복의 또 다른 주요활동은 버림받은 유기견의 치유와 입양이다. 임 대표는 “유기견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공감과 교육을 통해 유기견들의 정서안정과 잘못된 행동을 교정한 후 반려동물을 필요로 하는 사회 곳곳의 사람들에게 입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주 짖거나 무는 행동에 대한 교정은 물론 배변활동 등에 대한 교육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입양된 반려견이 다시 버려지는 경우는 제로다”고 설명했다.
 
한유복은 현재 경기 파주시 소재 센터 내에 동물병원을 짓고 있다. 구조된 유기견의 육체적·정신적 케어를 보다 전문화하기 위해서다. 임 대표는 “버려진 유기견이 잘 통제되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안락사 시켜서는 안 된다”며 “문제가 있는 유기견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치유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처받은 동물들이 다시 버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10만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반려동물 복지선진국인 네덜란드와 독일은 유기동물이 한 마리도 발생하지 않는 나라로 유명하다. 한 동물권단체 관계자는 “이들 국가들은 유기견 발생의 사회적 악순환을 끊어낸 결과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었다”며 “동물보호법과 입양절차의 강화, 높은 시민인식 등이 합쳐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유기견 주요 발생원인은 반려견 치료·건강관리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높고, 반려견 문제 행동에 대한 통제 방법의 체계적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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