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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이 미래다]-①특별인터뷰(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국민밥솥 책임질 미래경제, 제약강국 위상구축에 달렸죠”

“코로나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골든타임…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산업발전 걸림돌 약가규제 해소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필수”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27 13: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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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산업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필수 산업으로 지목된다. 원희목(사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동시에 국가 경제발전까지 견인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최원우 기자]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이하 코로나)는 제약·바이오산업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에요. 코로나 이전에도 세계적 고령화,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됐고 관련 산업도 눈에 띄게 성장했어요. 그러나 코로나 확산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은 단순히 경제 성장만이 아닌 국민 건강을 위해 꼭 육성해야 하는 필수 산업이 됐어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이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품질혁신, 신약개발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 거듭날 것이에요.”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코로나 시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현 주소와 관련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권위자이자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있는 인물이다.
 
원 회장의 말처럼 실제로 인구 고령화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며 건강한 삶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제약·바이오산업은 국가 ‘제약주권’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를 계기로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은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의 가치와 가능성 등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약·바이오산업이 제조·IT산업에 이은 차기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확대된 만큼 조기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건강·국가경제 책임질 제약·바이오산업…기업 노력이 ‘메이드 인 코리아’ 위상 높여”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이 경제성장은 물론 국민건강 수호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사들은 연구개발(R&D)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품질혁신, 신약개발 등에 나서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위상을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 원희목(사진) 회장은 코로나19가 제약·바이오산업의 ‘골든타임’라고 강조한다. 이번 기회를 성공적으로 활용할 경우 우리나라도 제약·바이오강국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R&D 비용을 공시한 208개 기업들의 R&D투자액은 총 53조4529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은 3.13%로 계산된다. 이 중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13.8%에 달한다. 조사대상 업종 중 가장 높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여느 때보다 R&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6087억원을 R&D에 투자했죠. 거의 대부분의 기업이 코로나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를 지속하며 신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보면 되요.”
 
“국내 제약사들은 품질혁신, 신약개발 노력과 글로벌 진출 성과 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어요. 이는 정부의 국제공조 확대로도 나타나는데 2014년 의약품상호실사협력기구(PIC/S) 가입, 2016년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가입, 2019년 EU 화이트리스트 등재,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총회 의장국 선출 등 예전과 달라진 국제적인 위상을 확인할 수 있어요.”
 
원 회장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제약·바이오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산업의 고용증가율은 전(全) 산업 평균 2배에 가깝다. 일반 제조업과 비교하면 8배 많은 고용을 창출한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아직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Big Pharmaceutical Company)’과 비교해서는 영세한 측면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민·관 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과 신뢰도 등을 높여야 한다는 게 원 회장의 주장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활성화되고 있어요. 당장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만 살펴봐도 지난해 대비 11.2% 증가한 51억9515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 수출 달성했죠. 코로나19로 위축된 올해도 수출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요.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수출도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죠.”
 
“다만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 규모로 세계 12위 수준에 불과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에요. 순위가 높다고도 볼 수 있지만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을 두고 보면 1.6% 정도 비중에 불과해요. 인력과 자본력 등에서 글로벌 빅파마에 비해 아직 미미하다는 거죠.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나라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주목도가 아주 높다고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민·관이 협력해 선진국과 진출 가능한 거점국가를 집중 공략해 인지도와 비즈니스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봐요.”
 
“코로나는 제약·바이오산업 골든타임…위기를 기회로 제약·바이오강국 토대 다져야”
 
최근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집중 조명되면서 우리 정부도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원 회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의지에서 그칠 게 아닌 산업계가 실감할 수 있는 수준의 지원과 정책적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가재평가 등 산업발전을 막는 규제의 과감한 해소 등을 우선적으로 거론했다.
 
“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봐요. R&D투자 확대, 세제지원, 인허가심사기간 단축,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은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던 사안이죠. 앞으로는 근시안적인, 혹은 실적발표용이 아닌 산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효과적 이행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봐요.
 
▲ 원희목(사진)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루기 위해 산업계는 물론 정부와 국민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안팎의 노력이 조화를 이룰 때 성공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이를 위해 부처 간 칸막이 해소, 단기 실적용 정책집행 지양, 거시적 정책 강화, 사업화를 위한 과제 집중투자 등이 필요해요. 현재 관련 산업에 대한 정부 R&D 지원금은 연간 3000억원 정도에 불과한데 산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지원도 필요하죠“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해소도 시급해요. 일례로 약가재평가, 사용량 연동 약가인하 등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데 전부 산업 발전을 막는 걸림돌들이죠. 현실적인 약가정책 시행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이 발전하고 코로나 장기화로 마주하게 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해요.”
 
원 회장은 한국 제약·바이오협회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목표로 다방면에 걸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업과 유관기관 간의 징검다리 역할도 수행하며 산업계와 정부의 협력과 조화를 바탕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이 차기 기간산업으로 부상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협회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죠. 최근엔 코로나를 비롯한 신종감염병에 대응하고 국민건강을 위해 제약자국화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공동 개발·생산 플랫폼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을 출범시켰죠. 컨소시엄을 통해 기업별 공동 프로젝트 연구를 기반으로 한 정부 투자 유치, 필수의약품과 개량·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에요. 여기엔 56개 기업이 출연했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코로나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품질혁신과 신약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해요.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면 우리나라도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거에요. 이를 위해서는 해외 현지에서 글로벌 제약사, 대학, 연구소, 벤처기업 등과 부딪히며 기회를 만드는 게 필요해요. 또 산업계 노력에 더해 긴밀한 소통에 기반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죠. 이 과정에서 제약·바이오협회는 때론 이끌고 때로는 뒤에서 받쳐주며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에 힘을 보탤 계획이에요”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당부했다. 산업계 뿐 아니라 유관기관, 입법부 등의 노력과 함께 대중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가 전반의 노력과 관심이 뒷받침 된다면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 건강을 지키고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하는 필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원 회장의 생각이다.
 
“제조업을 비롯해 전 산업이 위기와 마주했지만 제약·바이오산업은 매년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요.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닌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기 위해선 기업은 물론 정부, 국회, 언론 등의 역할이 크다고 봐요”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 먹거리이자 국민들의 건강을 수호하는 국민산업임을 국민들도 인지할 필요가 있죠. 대중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산업에 대한 규제 혁신과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져야 해요. 때로는 기업의 과감한 변화와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한 채찍질도 필요하고요.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제약·바이오산업이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룬다면 국민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국가 경제까지 살리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봐요”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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