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랐던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가 30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신라젠의 상폐 여부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신라젠은 이날 기심위에서 △영업의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고 이에 따라 거래재개, 개선기간부여, 상장폐지 등 세 가지 중 한 가지 조치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거래재개가 결정되면 신라젠의 주식 거래는 다음달 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개선기간이 부여되면 신라젠은 최대 12개월 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상장 여부는 재심의된다.
그러나 상장폐지로 결론나면 15일 이내에 코스닥 시장위원회가 열리고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심사하게 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5월 4일부터 신라젠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당시 문은상 신라젠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경영진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 등 횡령·배임을 일삼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심사에 돌입한 한국거래소는 6월 19일 신라젠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7월 10일 신라젠이 제출한 경영계획서를 토대로 한국거래소가 8월 6일 기심위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6개월 가량 신라젠 주식은 거래 정지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당시 기심위는 신라젠의 신규 경영진 등 선임이 예정됐던 9월 주주총회 이후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추후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16년 기술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신라젠은 항암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성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017년 11월 주가가 15만원에 달하는 등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펙사벡의 임상 실패 등의 악재로 지난해에는 주가가 7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이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전·현직 임원의 위법 행위로 드러났던 경영 불투명성 등이 시정됐는지 등도 중점적으로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 관계자는 “펙사벡이 간암 치료제 임상에선 실패했지만 다른 암종으로의 임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펙사벡을 흑색종 대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며 “해외에서 들려오는 호재를 중심으로 신라젠의 기술력이 굳건하다는 점과 회계 등에 문제가 없다는 점 등을 어필하면 기심위에서도 납득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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