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거주하는 90세 할머니가 중국 공안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에 속아 2억5000만 홍콩달러(360억3250만원)를 사기당했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벌어진 전화 사기 중 가장 큰 규모이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빅토리아 피크 플런케츠 로드에 거주하는 90세 할머니가 홍콩 달러 2억5000만달러(미화 3200만달러, 한화 360억원)을 보이스 피싱 사기로 날렸다고 보도했다.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빅토리아 피크 일대는 홍콩에서 최고 부촌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SCMP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해 7월 보이스 피싱 사기범으로부터 처음 연락을 받았다.
사기범은 공안 요원을 사칭하면서 할머니의 명의가 중국 본토에서 벌어진 심각한 범죄에 도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 수익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돈을 지정된 계좌에 송금하라는 지시에 할머니가 송금을 한 것이다. 할머니는 수사가 끝나면 모든 돈을 돌려받는다고 믿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범죄에 연루된 19세 대학생을 검거했지만 은행 계좌에서 고작 홍콩 달러 900만달러(미화 115만달러, 한화 13억원)을 동결하는데 그쳤다. 사기당한 나머지 돈들은 사기범들이 모두 챙겨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학생은 할머니의 집에 직접 찾아가 다른 일당과 통화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건네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 같은 사기 피해는 할머니의 가사 도우미가 피해 할머니의 행동을 이상히 여겨 할머니의 딸에게 알리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됐다.
할머니는 가족 없이 살았지만 홍콩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더 피크에 있는 집에서 고용원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홍콩에서 벌어진 보이스피싱 중 최대 규모이다. 지난해 10월에는 65세 여성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6890만 홍콩달러(약 99억원)를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홍콩 경찰이 접수한 전화 사기 사건은 1199건이며, 금액으로는 홍콩달러 5억4700만달러(미화 7000만달러, 한화 790억원)에 달한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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