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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도 이제 6월 한 달 남았다. 1월부터 몇 달 동안 극장가는 코로나로 인해 관객 수가 예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하지만 1월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 등은 모두 장기흥행과 함께 누적관객 200만명을 넘기면서 상반기 흥행1,2위를 기록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4개월이 넘게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물러나지 않고, 일본 애니메이션 매니아 층을 적극 공략하며 ‘너의 이름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이은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대작들이 코로나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면서 차일피일 개봉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영화 중의 일부는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전 세계 공개를 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승리호’, ‘낙원의 밤’이 있었고, 7월에는 ‘제8일의 밤’이 넷플릭스로 공개되면서 극장에서는 볼 수 없다.
티빙에서 공개된 작품으로는 4월에 극장과 동시 공개를 했던 공유, 박보검 주연의 ‘서복’이 었는데 극장에서 2주 한정 상영으로 38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은 김영광, 이선빈 주연의 액션 코미디 영화 ‘미션파서블’이지만 동원 관객수는 44만7059명으로 50만명도 안 되는 저조한 성적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 흥행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외국영화가 차지했다. 흥행 기대를 모았던 작품 중에서는 5월13일에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받은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가 33만8503명을 모으는 데 그쳤고, 지난달 28일에 개봉한 강하늘, 천우희 주연의 멜로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38만3357명을 모았다. 최근에 개봉한 한국영화 ‘파이프라인’은 10만명도 안 되는 관객 수를 모으며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반면, 외화는 최근 흥행하고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161만1292명으로 200만 관객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개봉한 한국영화들의 흥행 부진으로 인해 한국영화 배급사들은 아직까지 신작 개봉일정에 고심하고 있다. 6월 개봉예정이던 ‘기적’, ‘인질’이 개봉을 미루면서 이후 기약이 없는 상황이고 가장 큰 문제는 7월에 개봉하는 마블영화 ‘블랙위도우’ 이후에 나올 여름 ‘텐트폴(흥행을 받쳐주는 기둥같은 영화)’ 한국영화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여름 개봉예정이던 CJ의 ‘영웅’, 롯데의 ‘한산:용의 출현’, ‘모가디슈’ 등이 개봉이 예상된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들 모두 제작비 150억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들이기도 하고 코로나 여파로 관객 수가 예전처럼 동원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올해 개봉이 사실상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6월 개봉하는 ‘발신제한’, ‘여고괴담6:모교’ 외에 기대를 모으는 한국영화들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한 흥행부담이 배급사들의 개봉을 미루게 하는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화는 이달부터 개봉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3일에 개봉하는 공포영화 ‘컨저링3:악마가 시켰다’, 9일에 개봉하는 액션영화 ‘캐시트럭’, 16일에 개봉하는 공포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 17일에 개봉하는 픽사 신작 ‘루카’, 23일에는 액션영화 ‘킬러의 보디가드2’, 30일에는 뮤지컬영화 ‘인 더 하이츠’ 등이 속속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5월1일부터 5월30일까지 관객수는 428만2596명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달에 개봉하는 신작 외화들이 넘치고 있는 만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예년만큼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영화들도 여름에 개봉하는 신작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올해에는 예전처럼 큰 규모의 대작들은 만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를 살릴 수 있는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하다. 지난해 진행했던 영화 시장 정상화를 위해 배급사들의 영화 개봉을 독려할 수 있는 개봉지원금 및 관객들의 문화생활 확대를 위한 영화관 할인쿠폰 등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관객은 늘어나고 있으나 한국영화는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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