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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사 임직원 등은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이라는 호재성 보도 이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자사 주식을 선취득하고 보도 이후 매도해 부당이득을 얻었다. B사의 내부자 등도 전환사채 발행이라는 호재성 정보가 공개되기 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자사 주식을 매수하고 정보공개 후 매도해 매매차익을 획득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적발된 불공정거래 사건 10건 중 7건이 미공개정보이용 행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거래 세력은 대체로 상장사 임직원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 미래사업 테마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내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실현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시감위)는 지난해 적발된 이상 거래를 심리해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 통보건수는 109건으로 전년(112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불공정거래 유형은 ‘미공개정보이용’이 전체 70.6%(7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세조종 11.9%(13건), 부정거래 9.2%(10건), 보고의무위반 3.7%(4건)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시장별로는 코스닥(71건·65.1%), 코스피(31건·28.4%), 코넥스(3건·2.8%) 순이었다.
지난해 불공정거래 주요 특징은 △상장사 임직원의 사회적 이슈를 이용한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증가 △최대주주 지분 담보가치 유지·유리한 전환가액 형성 등을 목적으로 하는 시세조종행위 증가 △거짓기재·풍문유포를 이용한 부정거래 및 기업사냥형, 리딩방 부정거래 지속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시장질서 교란행위 및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발생 등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미공개정보 이용사건은 실적정보 등을 공개하기 전 이용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코로나19(백신·치료제·임상 등), 미래사업 테마(자율주행차·2차전지·가상화폐 등)와 관련된 호재성 정보를 이용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호재성 정보이용 비중은 66.2%로 전년(42.0%) 대비 크게 늘었고 이 중 코로나·미래사업 테마가 28.6%를 차지했다.
시감위는 “코로나 극복과 기업의 미래먹거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내부자 역시 이와 같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하는 불공정거래 유인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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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
시세조종 동기도 다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시세조종은 유통물량·거래량이 적은 주식을 다수계좌로 사전 매집한 후 인위적으로 주가를 견인해 차익을 실현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전환사채 이익 극대화, 최대주주 지분 담보가치 유지 등 시세조종 동기가 다양해져 여러 양태의 시세조종이 적발됐다.
부정거래 역시 다양화·지능화되는 추세다. 부정거래 세력은 대량보유, 소유주식 보고사항 등을 거짓기재하거나 당시 사회적 테마와 장래경영계획을 교묘하게 풍문으로 만들어 유포하면서 투자자를 유인했다. 또한 ‘리딩방’에 유료회원을 모은 후 선매수, 종목추천, 보유주식 매도·차익실현 순으로 가는 사기적 부정거래를 일삼았다.
시장 간 연계를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거래도 출현했다. 파생상품시장에서 초단기 허수성 호가 반복 제출이나 다수의 통정(가장)매매를 반복적으로 체결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적발됐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기초자산(주식)과 레버리지가 높은 파생상품(주식선물)을 매매해 이중의 부당이득을 실현한 행위도 적발됐다.
이와 관련해 시감위는 투자자 유의사항으로 △대선 테마주와 풍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 △주가급변에는 이유가 있다는 점 △리딩방은 투자수익을 보장하지 않는 점 △한계기업은 불공정거래 발생우려가 크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시감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증시는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개시에 따른 유동성 감소 우려와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한 달여 남은 대선과 실적발표 기간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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