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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브랜드’ 대신 ‘잘 지은 한 채’… 건설업계 기류 변화
대형건설사 올해 신규 사업장에 하이엔드 브랜드 대부분 미적용
시장 불황·수주 감소 등 영향… 자연스레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져
GS건설 ‘단독주택’ 시장 진출, ‘잘 지은 한 채’의 브랜드 프리미엄화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10 00:07:13
▲ 주택사업 불황과 신규 수주 감소 영향으로 대형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신중해지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프리미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최초로 적용될 예정인 방배신동아 재건축 사업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주택사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그간 다량의 수주·분양에 집중해왔던 건설업계가 질적인 성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소위 ‘잘 지은 한 채’의 희소성으로 다방면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위 10대 대형건설사들은 작년 대비 올해 신규 주택수주 사업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고급 마감재·조경·디자인을 적용한 프리미엄 아파트다.
 
대형건설사들은 당초 출범 당시 하이엔드 브랜드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및 한강변 사업장 등에만 적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몇 년간 부동산 호황기에 양적 확대 및 수요 증가로 일부 지방 사업장에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왔다.
 
이로 인해 하이엔드 브랜드가 남발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았던 포스코이앤씨·SK에코플랜트도 지난해 각각 오티에르·드파인을 출범시키고 아파트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7곳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상태다.
 
그러나 올해는 주택시장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다소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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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올 1분기 신규 수주한 사업장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울산 B-04구역 재개발 사업에 제안했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 여부도 경쟁사인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삼성·현대 사업단)해 시공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미지수가 됐다.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역시 총 2조 원이 넘는 누적 수주액(총 사업장 7곳)을 기록했지만 암묵적인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기준에 따라 서울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과 신당8구역 재개발 등 2곳에만 오티에르 브랜드를 적용했다.
 
10대 건설사 중에선 DL이앤씨 만이 부산 해운대구 중동5구역 재개발 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제안했을 뿐이다. 사실상 해운대구 마지막 재개발 사업장이 될 중동5구역 수주에 대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러한 하이엔드 브랜드 ‘신중론’ 기조는 신규 수주 자체의 감소 영향이기도 하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GS건설 등 상위 5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4조1592억 원으로, 작년 1분기(5조7000억 원) 대비 26.2% 감소했다.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아직까지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지 못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량 자체가 많지 않고 지방 사업장의 경우 침체 수준이 악화돼 더더욱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이 자연스레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엔드 브랜드 외에도 주택사업 내에서의 다변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서는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목조 모듈러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통해 최근 국내 단독주택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수도권으로의 교통망 확충·은퇴 후 이주 수요가 맞물리면서 소위 ‘잘 지은 한 채’에 대한 니즈(needs)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GS건설 측은 자이가이스트와 관련, 약 50개의 표준 모듈을 마련해 토지 형상과 내부 평면 구성에 따라 모듈을 조합해 주택을 설계해 건립까지 빠르면 2개월 내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가스트는 자사 대표 브랜드 ‘자이’의 설계와 기술력·인테리어 등이 적용돼 단독주택에서도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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