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정책이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함께 당장 실효성 있는 단기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도봉 구간(창동역~도봉산역)을 지하화(대심도)하는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도봉 구간은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등의 당초 계획과 달리 사업 발주 이후 지상화로 추진됐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소음·진동 피해 문제를 호소하며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반대에 부딪혀 왔다.
지하화에 따른 추가 공사비는 국가가 부담하며 향후 추가 운영비는 시공사(현대건설 컨소시엄) 등이 분담하기로 했다. 정부는 추가 사업비 분담 협상도 마친 상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0일 오후 창동역에서 열린 주민간담회를 통해 “단순히 도봉구민뿐만 아니라 서울의 동북부 지역과 경기도 북부 지역까지 100만 넘는 주민들의 직접적인 삶의 질과 연결된다”며 “이에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논의와 윤석열 대통령의 결심으로 지하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C노선이 개통되면 창동역에서 삼성역까지 기존 50분 이상 걸리는 시간이 14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서부권 GTX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해당 사업은 지하철 최대혼잡률 285%를 기록하며 출근길 일부 시민이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교통 여건 개선을 주요 골자로 한다.
총 사업비 2조2279억 원을 들여 김포시 장기역~부천 종합운동장역 21.1km 구간을 신설하는 것으로 부천~서울 구간은 GTX-B노선을 통해 이어질 전망이다.
이 밖에 2년간 개통이 지연돼 왔던 대곡소사선(고양시~김포공항~부천시·19.6km)이 6월 말 개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기존 1시간 이상 소요됐던 일산과 부천 간 이동 시간이 20분 남짓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GTX노선을 중심으로 수도권 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잇는 교통대책들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지만 당장 지옥같은 출·퇴근길을 오가는 시민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단기 대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김포시갑) 의원은 “버스 추가투입 등 단기 대책 시행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해 정시성이 확보되는 지하철만이 출근 지옥의 유일한 해답”이라며 “김포골드라인의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신속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통한 수도권 동서축 연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예타조사 대상에 선정된 서부권 GTX 사업의 기간은 빨라야 2025년~2030년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김포골드라인을 대체할 전세버스를 증차하고, 한강을 통한 수상버스까지 논의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고양시민들이 김포공항역을 통해 김포골드라인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교통수요가 김포시민 50만+α(알파)로 증가하는 셈이다. 이에 김포시는 골드라인 전동차 증차·서부권 GTX 사업 예타 면제 등을 추진·논의하고 있다.
수도권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교통대책에 따른 노선들이 대부분 최소 5~6년 뒤 개통돼 현재의 교통대란과 다소 시차가 있다”면서 “이를 대체할 효과적인 단기 대책들이 문제 지역에 선제적으로 마련돼야 하고, 근본적으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정밀한 수요 예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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