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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3조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노조측의 통상임금 소송 승리로 약 6000억원이 넘는 임금을 부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와중 업계에서 정몽준 전 회장의 복귀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위) 및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스카이데일리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현업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중대 위기를 맞자 전 회장이자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회장이 회사를 구하기 위해 조만간 현업으로 복귀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3조 손실·통상임금 부담까지 사상 최대 위기
세계1위 조선기업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맏형 역할을 해 왔던 현대중공업이 1위자리까지 내주면서 엎친데 덮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1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2014년 잠정 연결 매출액 52조5824억원, 영업손실 3조2495억원, 당기순손실 2조20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대규모 적자로 전환됐다.
현대중공업의 3조원 영업손실은 제조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상장사 중에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은 2011년 3조2900억원 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뿐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2월 12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한전은 당시 물가인상으로 인해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하면서 부득이하게 영업손실을 입었다. 공기업 한전을 제외하면 3조원의 영업손실은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조선 경기 불황과 해양플랜트 부분의 실적 악화로 인해 사상 최대의 실적 악화를 맞게 됐다.
▲ 자료=클락슨(영국 해운시황 리서치업체) ⓒ스카이데일리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최악의 실적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업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기는 했다. 금감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의 이익잉여금은 14조4614억원에 달해 당장 현대중공업이 당장 쓰러질리 수는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올해 세계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부정적 경기 전망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은 실적 악화에 통상임금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실적 발표가 있던 지난 12일 울산지법은 현대중공업 노조원 10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재판부는 상여금 800%를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이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에게 임금을 소급적용해 지급하게 될 경우 그 액수는 약 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중공업은 추후 항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며 “거기에 이번 결정까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 소식통 “정몽준 전 회장, 위기 느끼고 현역 복귀 유력” 전망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으면서 업계에서는 정몽준 전 회장의 복귀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에 사정이 밝은 소식통은 “정몽준 전 회장이 현업 복귀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만큼 현대중공업이 위기를 맞았다는 인식을 정 전 회장이 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 전 회장이 현업을 떠난지 오래돼 현장 감각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무엇보다 정 전 회장이 실적개선을 위해 해외 수주를 따러 밖으로 직접 뛸 것으로 보인다. 정 전 회장의 이력과 인맥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오너가 돌아와야 위기의 회사가 중심을 잡을 것이다”고 전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말부터 업계에서는 정몽준 전 회장의 복귀설이 나온 상태여서 업계 소식통들의 전언은 힘을 얻고 있다. 복귀설의 첫 번째 배경은 지난해 12월 정 전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 건설 현장을 전격적으로 방문하면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복귀설을 부인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으로 중동에 축구 관계 일로 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사우디에 간 것도 축구 때문에 갔다가 건설 현장에 들린 것이다. 그러다 현황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정 전 회장이 방문한 곳이 대규모 적자의 진앙지여서 전격 방문이 심상치 않다는 추측이 나왔다.
또 정몽준 전 회장이 서울시장 낙마 이후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 것도 복귀설의 배경이 되고 있다. 7선 의원인 정 전 회장은 지난해 6·4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놔 지금은 현직 국회의원이 아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별다른 직함이 없고 현재 정몽준 전 회장이 맡고 있는 공식 직함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전부다.
대권·서울시장 잇단 정치적 좌절에 사실상 야인 “북귀 당연하다” 여론
정·재계에서는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까지 지낸 정 전 회장에게 별다른 이슈가 생기지 않는 한 정치적 외연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전 회장은 정치적으로 대권 대망에 실패한데 이어 서울시장까지 패하는 쓴 맛을 맛봤기 때문이다.
반(半) 야인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정 전 회장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현대중공업 마저 위기를 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 전 회장의 복귀는 ‘불가피’에서 더 나아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 조선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정서다.
정치적 기반은 물론 자칫 기업가로서의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있냐는 것이 업계와 대중들의 여론이다.
▲ 정몽준 전 회장의 정치적 기반은 축구이자 현대중공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로 있다. 자신의 기반인 현대중공업이 흔들리면서 그의 복귀가 유력해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정 전 회장이 넓은 인맥을 살려 해외 수주를 따와 회사를 살리는 일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이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재계의 한 소식통은 “정 전 회장은 현대중공업 주식 10.1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임원은 아니지만 사실상 원격통치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제 원격통치도 한계가 왔다. 권오갑 등 심복을 사장으로 앉혔지만 회사는 휘청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중공업 노조조차 권 사장보다 정 전 회장과 대화하길 원한다”며 “정 전 회장의 복귀를 가장 바라는 인물은 아마도 곤혹을 겪고 있는 권 사장일 것이다”고 전했다.
정몽준 전 회장의 현업 복귀에 현대중공업 측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중공업 홍보실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일각에서 복귀설이 제기됐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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