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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96>]-KDB생명(안양수 대표)

국책금융 소통왕, 경영참패 책임 직원전가 논란

취임 후 실적·재무건전성 동반 하락…구조조정 결정에 내부직원 ‘반발’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7-12 00: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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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커질수록 최고경영자(CEO)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권한을 가지고 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비전 및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막강한 권한 만큼이나 책임감도 막중한 편이다. 이는 일반기업뿐 아니라 금융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CEO의 중요성은 금융기업에서 더욱 강조되는 편이다. 돈을 다루는 사업을 영위만큼 실패는 곧 국민들의 재산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책은행 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생명보험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불거져 나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논란의 배경에 CEO인 안양수 대표의 ‘책임론’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KDB생명보험의 실적·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대두되고 있는 ‘안양수 책임론’의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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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재무건전성 악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KDB생명보험은 기업 가치 재고 등을 목적으로 점포축소, 인력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 중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노조 등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비판어린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경영진의 경영 실패 책임을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KDB생명보험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KDB생명보험(이하·KDB생명)을 이끌고 있는 안양수 대표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무성하다. 취임한 지 2년이나 흘렀지만 이렇다 할 경영성과는 커녕 오히려 실적 및 재무건전성 악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특히 KDB생명이 경영개선을 이유로 점포축소, 인력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 중인 점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안 사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37년 국책은행 몸담은 덕장CEO…고객 신뢰 통한 내실경영 천명
 
11일 생보업계 등에 따르면 1957년생인 안양수 사장은 지난 1980년 산업은행에 입사해 지점장, 기업구조실장,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13년 3월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부임해 2년간 회사 경영을 총괄해오다 2015년 3월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울타리 내에서만 올해로 37년째 몸담고 있는 셈이다.
 
안 사장은 소통에 능한 덕장형 스타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직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으며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는 물론 보험 분야 전문성까지 두루 갖췄다는 게 관련업계 안팎의 견해다.
 
안 사장은 처음 KDB생명 사장에 선임됐을 당시 ‘가치중심 경영을 통한 내실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영업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수익기반 확대, 불완전판매 근절, 조직 및 인재 육성 등을 세부실천 사항으로 정했다.
 
안 사장은 취임식 자리에서 “완전 판매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며 “고객이 어려울 때 힘이 되겠다는 보험업의 가치를 바탕으로 내실 있게 성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보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KDB생명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KDB생명의 인터넷보험 브랜드인 KDB다이렉트보험을 강화해 인터넷 연금보험 전문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게 안 사장의 복안이었다.
 
주력분야 인지도, 고객 신뢰도 등 동반 추락…안양수 책임론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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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생명보험협회 ⓒ스카이데일리
 
안 사장 취임 2년여가 흐른 현재, 당초 계획과는 크게 어긋나 있다는 지적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으로 내세웠던 인터넷보험 시장에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데다 고객 신뢰도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취임 초 공언했던 고객 신뢰도 구축을 통한 내실성장은 사실상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생보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인터넷보험 시장은 KDB생명과 교보생명 계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KDB생명은 특히 2012년 11월 생보업계 최초로 인터넷보험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덕분에 2015년 1분기 CM(Cyber Marketing)시장 점유율 71.3%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KDB생명의 인터넷보험 위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DB생명의 CM채널(온라인부문) 초회보험료는 25억4800만원을 기록하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26억5000만원)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에 가입한 신규 가입자가 처음 낸 보험료를 일컫는다. 영업 현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된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 4월 기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CM채널 초회보험료 15억15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업계 1위를 고수했다. KDB생명(4억6600만원)은 한화생명(8억9000만원), 삼성생명(8억6100만원) 등에 밀렸다. 심지어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보험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동양생명(5억2600만원)에게도 밀려 업계 5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KDB생명은 민원건수도 생보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KDB생명의 10만 건당 민원 건수는 19.3건으로 생보사 16곳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안 사장이 취임 당시 강조했던 ‘가치중심 경영을 통한 내실성장’과 괴리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재무건전성 악화 이중고…강도 높은 구조조정 단행에 ‘책임 떠넘기기’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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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생명보험협회 및 KDB생명보험 ⓒ스카이데일리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강점을 가졌던 KDB생명의 영업력 약화는 곧 실적·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KDB생명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DB생명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05억원, 277억원 등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 27억원·당기순손실 65억원, 4분기에는 영업손실 536억원·당기순손실 858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RBC비율도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하회한 124.35%를 기록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여부를 나타낸 보험업계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RBC비율이 100%미만일 경우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다.
 
KDB생명은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지점축소 및 희망퇴직 등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결의했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였다. 향후 KDB생명은 지점수를 100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월 말 기준 KDB생명의 지점수는 178개에 달했다. 결국 70여개에 달하는 지점을 없애는 셈이다.
 
이와 동시에 총 200명 가량의 직원 축소를 목표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지난 3월 기준 903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직원의 22%에 달하는 숫자다. 20년차 이상 또는 45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퇴직금은 최대 24개월치 급여로 정했다. KDB생명은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 300억원 가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KDB생명 안팎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특히 KDB내부에서는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고위 경영진의 경영 실패를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희망퇴직이 구체적인 인건비 감축액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찍퇴(찍어서퇴직)’나 ‘강퇴(강제퇴직)’ 등과 같은 직원 내몰기가 난무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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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노조 관계자는 “KDB생명의 희망퇴직의 경우 인건비 300억이라는 절감 목표액을 이미 공표한 것은 이미 희망퇴직이 아님을 스스로 시인한 것과 다름없다”며 “결국 일반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꼴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시키는 대로 매각 작업에만 몰두한 것이 지금의 경영 부실을 초래했다”며 “겉으로는 내실경영에 나선다고 했지만 정작 매각을 염두한 고이율 저축성 상품 판매 등 외형확장에만 열을 올리고 그에 따른 후폭풍은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한 이후 총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생보업계가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데다 KDB생명이 생보업계에서 큰 인지도를 지니고 있지 않은 탓에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아 왔던 게 매각 실패의 이유로 거론됐다.
 
최근 희망퇴직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KDB생명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말 그대로 희망퇴직일 뿐 강요하거나 규모가 정해지진 않았다”며 “대표이사의 공백은 오히려 경영 혼란을 불러올 수 있는데, 현재 임원진 역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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