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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50>]-롯데카드
신사업부진·적자 이중고 김창권 ‘만년 부사장’ 오명
7개 전업카드사 중 유일 적자…금융수장 승진 잔치 속 홀로 요지부동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02 12:46:05
▲ 롯데카드 수장 김창권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의 성과가 미비할 뿐 만 아니라 실적마저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사진은 롯데카드 본사가 위치한 롯데손해보험 빌딩 ⓒ스카이데일리
 
최근 롯데카드를 이끌고 있는 김창권 대표의 경영 행보를 두고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롯데카드가 야심차게 출시한 핸드페이 서비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실적마저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김 대표의 경영 행보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향후 롯데카드 실적 개선 여부조차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취임 1년째를 맞은 김 대표의 입지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 맏형격인 롯데카드 수장을 맡고 있음에도 7년째 부사장 직급에 머무르고 있는 점은 이러한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임원 승진인사에서도 제외됐다.
 
김창권 야심작 핸드페이, 가맹점·고객 외면에 목표치 기존 대비 10% 수준 대폭 하향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카드업계의 화두는 단연 디지털이다. 신년을 맞아 각 카드사 수장들은 입을 모아 디지털을 올해 사업 방향으로 제시했다. 롯데카드도 마찬가지였다. 김 대표는 지난달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디지털 선도사 역량을 갖추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모든 업무영역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해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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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롯데카드는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핀테크’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바이오페이 서비스 ‘핸드페이’를 출시하며 업계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 패턴을 인식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사전에 등록만 하면 소비자는 카드 없이도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다.
 
▲ 롯데카드는 지난해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인 ‘핸드페이’를 선보이며 카드업계 디지털화 행보에 적극 동참했다. 하지만 이용 가맹점은 27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진은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서비스 홍보 이미지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는 지난해 5월 핸드페이를 선공개하면서 롯데월드타워 입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시험 적용했다. 같은 해 7월 정식 서비스를 오픈했다. 당시 롯데카드는 연말까지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요 매장 1000여개에 핸드페이 전용 단말기를 설치하고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핸드페이는 출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현재 핸드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세븐일레븐, 엔제리너스, 롯데리아, 오크밸리 등 27곳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매장이다. 핸드페이가 소비자들은 물론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가맹점마다 일일이 핸드페이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 데다 고객의 경우 롯데카드 고객센터를 직접 방문해 핸드페이 등록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이 핸드페이 사업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급기야 롯데카드는 슬며시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28일 투자설명서 공시를 통해 주요 매장 100여곳에 핸드페이 전용단말기를 설치하고 핸드페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연내라는 기한이 사라지고 목표치는 10분의 1로 쪼그라 들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핸드페이 가맹점 확대 속도가 느리지만 빠른 속도로 가맹점을 늘리기 보다는 혁신기술을 처음 선보인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롯데 계열 가맹점과 외부 가맹점에 설치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원투수 아닌 패전투수…실적악화에 김창권 입지마저 ‘흔들’
 
핸드페이 부진과 더불어 롯데카드의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도 롯데카드의 부진은 특히 두드러진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이에 취임 1년째를 맞은 김 사장의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26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7개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타 카드사들의 실적도 하락하긴 했지만 적자는 아니었다. 특히 롯데카드의 분기 적자는 최초다. 정부의 카드업계 규제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롯데카드의 실적 개선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경영 자질론 마저 대두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자산관리공사, 모건스탠리프로퍼티즈 부동산투자부분, 삼정 KPMG 부동산본부, 롯데자산개발 등을 거쳤다. 그동안 김 대표는 금융관련 경력이 있지만 대부분 부동산 분야에 국한돼있어 카드업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이뤄진 롯데그룹 임원인사는 김 대표의 경영 자질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39개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신임 및 승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승진 명단에 김 대표의 이름은 없었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에선 김현수 롯데손해보험(이하·롯데손보)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박송완 롯데캐피탈 대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는 지난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3년 만에 사장직에 올랐다.
 
반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창권 대표는 7년째 부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카드가 그룹 내 금융계열사 맏형격 계열사로 평가돼 온 점을 감안하면 김 대표의 거취마저 불안하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앞서 롯데카드 대표직을 맡은 채정병, 박상훈 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모두 사장 직급이었다. 채정병 전 대표는 2011년 롯데그룹 사장으로 취임한 뒤 2014년 롯데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박상훈 전 대표는 2012년 2월 정기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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