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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시작되는 1월 1일 한 해 계획을 세울 때 빼먹지 않고 들어가는 항목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외모를 얻기 위한 본능의 반증이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반대의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할 정도의 많은 부작용을 야기한다. 최근 적은 체중이 건강하다는 인식, 나아가 ‘날씬함이 곧 아름다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가 특히 심각하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연예인 등이 ‘미의 기준’으로 인식되면서 그들과 닮기 위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단기간 다이어트 프로그램, 다이어트 약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만의 미의 기준을 잃어버린 채 맹목적으로 사회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상은 각종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인식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것이다. 거식증, 폭식증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한 채 체중 감량에 몰두하고 있으며 점차 사회와 단절돼 간다. 심할 경우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과도한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선정하고 현상, 사례, 문제해결 등 총 3편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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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이철규 부장|조성우·강주현 기자]건강과 자신의 만족이 아닌 오로지 타인에게 아름답게 보이려는 과도한 다이어트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외모를 경쟁력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풍토 속에서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연예인이 미의 기준이 됨에 따라 그들을 따라 무리한 다이어트를 진행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마음의 병’이라는 거식증·폭식증 등을 비롯해 자존감·자신감 하락을 야기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부는 다이어트 열풍은 사회생활마저 어려울 정도의 운동 과몰입 현상까지 낳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다.
스스로 ‘다이어트’ 굴레에 갖힌 사람들…사망률 10% 위험한 병 노출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한 해 계획을 세울 때 빼먹지 않고 들어가는 항목이 바로 ‘다이어트’다. 1년의 숙원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과 아름다음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다이어트 자체만 놓고 보면 긍정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으나 문제는 도를 넘었을 경우다.
자신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다이어트는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회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자신을 바라보며 마음의 병을 얻게 돼 무리한 다이어트를 진행하게 되고 이로 인해 거식증·폭식증 등 섭식장애를 앓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섭식장애’란 섭식 혹은 식이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정신장애다. 섭식장애에는 먹는 양을 극도로 제한하는 거식증과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한 뒤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약을 이용해 설사를 유도하는 폭식증 등이 있다. 거식증의 경우 사망률이 10%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섭식장애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1만3918명이다. 이 중 여성 환자가 81%(1만1330명)에 달한다. 섭식장애 환장 10명 중 8명은 여성인 셈이다. 지난해 차보경 한서대 간호학과 교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 10명 중 1명이 섭식장애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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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표=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날씬함’이 사회적인 미의 기준으로 적립된 상황에서 여성들 스스로가 해당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각종 매스컴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여자 연예인들의 사례가 비중 있게 다뤄지고 새로운 평가도 나오면서 다이어트는 여성들에게 건강한 삶을 위한 수단이 아닌 그저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 된 지 오래라는 평가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연예인들 역시 마르기 위한 체중감량을 끊임없이 진행해 섭식장애를 앓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걸그룹 오마이걸의 멤버 진이가 거식증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으며 걸그룹 레이디스코스 멤버 이소정 역시 거식증을 고백한 바 있다.
개그우먼 권미진 씨는 103kg의 거구였다. 권 씨는 KBS 개그콘서트 ‘헬스걸’을 통해 약 50kg 감량에 성공했지만 이후 찾아온 요요현상으로 거식증·폭식증 등의 증상을 겪었다고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놨다. 권 씨는 “헬스걸 코너를 진행할 당시 트레이너의 관리, 지속적인 운동 등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있다”며 “50kg 가량을 감량했지만 코너 종료 후에 요요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권 씨는 “날씬해본 적이 없어서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가 없었지만 체중 감량에 성공한 후 예쁜 옷을 사는 등 욕심이 생기게 됐다”며 “요요현상이 왔어도 이전보다 적은 체중이 나갔지만 괴물처럼 보여서 단기간 무리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시도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무리한 다이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거식증·폭식증을 모두 앓는 등 부작용이란 부작용은 모두 겪었다”며 “타인의 시선을 심하게 의식해서 일이 있거나 사람들이 같이 있으면 그 기간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고 일이 끝나면 집에서 음식을 몰아먹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상태가 심할 때는 음식을 먹고 일부러 토를 하거나 장 청소 약을 먹어 설사를 유도했고 음식을 씹고만 뱉는 등의 행위도 했었다”고 전했다.
어렵사리 섭식장애를 극복한 권 씨는 ‘날씬함=아름다움’이라는 시선이 과도한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권 씨는 “외국에 나가면 큰 덩치를 가진 사람들도 과감하게 민소매티를 입고 옷 사이즈 자체도 다양하고 크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44사이즈가 마치 보편적인 것처럼 보이며 미디어에 나오는 사람들이 미의 기준이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존감 낮추고 사회생활까지 포기하게 만드는 마음의 병…“다양성 인정하는 분위기 필요”
다수의 전문가들은 거식증·폭식증 등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부작용 대부분은 ‘마음의 병’이라고 입을 모은다. 체중과 음식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이 만든 정신적 질병이며 해당 장애는 외모에 대한 낮은 자존감 조장 및 미의 획일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거식증·폭식증을 넘어 자존감 하락 등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사회적 문제로 분류될만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김종민 심리문제연구소장은 “섭식장애는 과도한 다이어트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10대 후반에서 20대 중후반 여성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섭취에 대한 문제로 보기 어렵다”며 “자신의 체중을 낮추기 위해 의식적으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정신적 질환이라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거식증의 경우 죽을 지경이 돼도 최대한 적은 양의 음식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어 사망률이 무려 10%에 이른다”며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자신이 거식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날씬함을 부추기는 사회적 풍토가 무리한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미의 기준은 시대가 지나면서 바뀌지만 최근에는 날씬함이 절대적인 기준이 된 것 같다”며 “특히 날씬한 것이 사회적으로 우월하다는 인식까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최근의 다이어트 열풍은 건강이 아닌 인위적으로 몸매를 만드는 것에 국한돼 있다”며 “외모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이긴 하지만 무조건적인 날씬함이 예쁜 것이라는 문화는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변 교수는 “대한민국 사회가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 획일화된 기준이 존재한다”며 “남·여 모두 해당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고 끊임없이 관리하고 기준 내에 들어가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대의 경우 밖으로 벗어났을 때 받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해 무리해서라도 자신을 어떠한 기준의 틀에 가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본적으로 인지해야한다”며 “우리 외모를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사례처럼 너무 마른 모델을 런웨이에 설수 없는 법안, 과도한 포토샵 광고를 못하게 하는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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