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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코드=1인칭 기자가 뛴다]-<28> 타다·택시 비교 시승 르포

저렴한 요금, 친절서비스…택시는 없고 타다는 있었다

모든 면에서 경쟁력 차이 확연…“어떤 것이 시민을 위한 길인가”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5-24 13: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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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택시업계를 향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두고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퇴출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다수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시민편의 증진에 기여하는 서비스 도입을 방해하고 있다며 택시업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정차 중인 타다 차량 ⓒ스카이데일리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와 택시업계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 25일부터 ‘타다’ 때문에 큰 타격을 보고 있다고 피력하며 릴레이 퇴출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택시조합은 오는 6월 20일까지 정부와 정치권이 택시 종합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총파업과 함께 전국 끝장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택시업계의 행보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시민편의 증진에 도움 되는 서비스 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타다 서비스의 인기요인과 시민들이 택시업계의 반발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를 이유를 직접 체험을 통해 확인해 보기로 했다.
 
빠른 배차, 쾌적한 환경, 친절한 서비스…안 탄 사람 있어도 한 번만 탄 사람 없는 ‘타다’
 
택시와 정확한 비교를 위해 10km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이동을 택했다. 목적지는 부천 대장지구였다. 타다 서비스 이용방법은 대체로 간단했다. 그리고 편리했다. 앱을 설치하고 이름, 생년월일, 핸드폰번호 등과 같은 개인정보와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가입이 완료됐다. 가입 즉시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다. 목적지 입력란에 부천 대장지구를 입력하고 호출만하면 배차가 이뤄지는 방식이었다.
 
호출을 한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배차가 잡혔다. 타다 앱에서는 기사가 5분 이내에 이용자가 위치한 곳으로 도착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실시간으로 차량의 이동경로, 실시간 위치와 예상 운행비용 등이 안내됐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카카오 택시보다 빠르게 배차가 잡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급하게 노트북과 녹음기 등을 챙기고 나오며 타다 앱을 보니 차량 도착 후 5분 이내 승차하지 않을 시 4000원의 부과금이 발생한다는 안내가 나오고 있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홍가현] ⓒ스카이데일리
 
얼마 지나지 않아 타다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11인승 카니발 차량이 도착했다. 차를 향해 다가가자 타다 기사는 뒷좌석 문을 열어줬다. 차량에 탑승하자 ‘어서오세요’라고 인사하며 반갑게 맞이해줬다. 차 내부는 새 차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조성 돼 있었다. 그렇다고 새 차에서 나오는 특유의 새 차 냄새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차량 내에 비치된 방향제 때문인 지 신선한 향기가 났다. 차량 자체도 승용차보다 훨씬 커서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어 상당히 편했다. 공항 등 많은 짐을 옮겨야 할 때는 택시보다 훨신 용이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좌석 앞에는 제조사별 핸드폰 충전기도 비치돼 있었고 차량 내에서 와이파이 사용도 가능했다.
 
차 안에서는 조용하고 잔잔한 클래식음악이 흘러나왔다. 이 때문인지 차량이 이동중임에도 심신이 안정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타다 기사는 안전벨트 착용, 에어컨 온도 적정 여부, 음악 적정 여부 등 불편사항이 없는 지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했다. 호출 후 빠른 시간 내 접선지로 와 대기하는 것과 더불어 넓고 쾌적한 차내 환경, 친절한 안내 등을 접하니 마치 대기업 회장님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서초동에서 부천 대장지구까지 이용금액 3만1700원…택시 보다 오히려 저렴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길에 평소 타다에 대해 궁금했던 사안들을 물어봤다. 가장 먼저 물어 본 사안은 이용요금이었다. 고급 서비스를 제공 받는 만큼 이용 내내 택시와 가격 차이가 상이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용요금을 묻는 질문에 타다 기사는 “고객이 호출을 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차량이 배차 된다”며 “가격은 올해 택시요금 20% 인상되기 전엔 타다가 다소 비싼 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차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서비스가 확연히 다른데 가격이 비슷하다는 말에 네이버 지도 앱을 키고 회사에서 부천 대장 지구까지의 택시요금을 조회해봤다. 네이버 지도앱 기준 예상 택시요금은 3만5670원으로 조회됐다. 타다 이용금액은 3만1700원이었다. 타다가 택시요금보다 싼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타다 기사는 “타다는 광역 할증이 붙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싸게 책정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 타다 앱을 다운 받고 5분도 채 되지 않아 배차가 잡혔다. 11인승 카니발차량으로 운행되는 타다 차량 내부는 쾌적한 환경이 조성 돼 있었다. 타다 기사는 에어컨 온도, 음악 등이 괜찮은지 꼼꼼히 체크했다. 사진은 타다 차량 내부 ⓒ스카이데일리
 
이동하는 내내 이용요금 외에 다른 질문과 대답도 주고 받았다. 여러 가지 이야기 중 타다 기사로서 일하면서 접하는 애로사항을 들었을 때 다소 충격을 받았다. 타다 기사는 애로사항으로 택시운전사들의 난폭운전, 시비 등을 꼽았다. 타다 기사는 “타다와 택시업계간의 사이가 안 좋은 것 때문인 지 타다 차량에 대한 택시운전사들의 시비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휴식 시간에 도로 갓길에 차를 정차해두고 휴식 등을 취할 때 택시기사들이 들으라는 듯이 타다를 욕하고 노려보는 등 시비를 거는 일을 여러 번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주행 중 도로 특성상 부득이하게 차선변경을 해야할 때 일부로 운전방해를 하는 택시들도 많다”며 “물론 일부 택시기사의 이야기지만 최근 타다와 택시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런 일을 더 자주 겪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택시 기사 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엄연히 시민들의 이동수단인 만큼 타다를 향한 난폭운전 등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타다 기사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차를 보내고 난 뒤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지갑이 없어진 것이다. 순간 타다 차량에 두고 온 것을 직감했다. 당황한 나머지 서둘러 타다 앱을 켜고 해당 차량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해당 차량 기사는 지갑을 확인하자마자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되돌아왔다. 감사한 마음에 소정의 감사금을 전하려 했지만 타다 기사는 극구 거절하고 돌아갔다. 만일 택시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더라면 끔찍한 하루를 보낼 뻔 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지나갔다. 단순 차량 이동 서비스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부천 오정동에서 서울까지 험난한 택시 이용…두 차례 승차거부에 불편한 서비스까지
 
부천 대장지구에서 취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택시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타다와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였다. 서울 광진구로 이동해야 했기에 부천 오정동에서 택시를 잡았다. 십 여분을 도로가에서 기다린 끝에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택시를 탄 후 기사에게 서울 광진구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는 “서울 광진구는 안간다”며 하차를 요구했다.
 
▲ 택시의 승차거부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부천 대장지구에서 서울 광진구로 이동하고자 두 번 택시를 잡았지만 두 번다 광진구까지는 갈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서울 당산역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후에 지하철을 타고 광진구로 이동해야 했다. 사진은 정차 중인 택시들 ⓒ스카이데일리
 
먼 거리를 운행하는 만큼 환영받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반응에 상당히 당황했다. 승차거부를 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택시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였다. 해당 택시는 목적지가 서울 광진구라는 말에 “그곳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저녁 7시30분이 넘은 시간인 만큼 조금이라도 빨리 귀가하고 싶다는 생각에 어디까지 이동 가능한 지를 물었다. 택시 기사는 지하철 당산역으로 가는 게 더 빠르다며 그곳까지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승차거부를 두 번 이나 당한 것 같아 썩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일단 승차했다. 택시 안은 트로트 음악이 흘러나오고 진한 모과 향기가 택시 내부를 덮고 있었다. 운전 역시 다소 거친 모습이었다.
 
속도위반 카메라가 없는 지역에서는 규정 속도 이상으로 달리는 것은 기본이고 과속에 덜컹거림이 심해도 별다른 양해나 사과는 없었다. 약간의 덜컹거림만 있어도 ‘괜찮으냐’고 묻던 타다 기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약 30분 만에 당산역으로 도착했다. 요금은 1만9290원이 나왔다. 요금을 계산하고 나오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지만 택시 기사는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같은 날 타다와 택시를 이용해보니 요금은 둘째치고 서비스 차이가 심하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았다. 택시요금 인상으로 타다와 택시간의 요금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 만큼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누구나 택시보다는 타다를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새삼 택시업계에서 타다에 대해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반발하는 지 또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비스 개선의 의지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경쟁자가 생기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비춰졌다. 과연 무엇이 시민을 위한 길인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머릿속에 맴도는 질문이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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