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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삼성그룹 미래경영

미래투자·책임경영·상생협력 이재용의 삼성 본격 날갯짓

133조 투자 등 미래먹거리 발굴 앞장…국·내외 현장경영 광폭행보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1-12 13: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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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반도체비전2030’을 통해 2020년까지 역대 최대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그룹 미래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재용 리더십’ 발현이 본격화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스카이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신뢰받는 경영인 상위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상반기 발표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재벌총수 항목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4.93으로 5위를 기록했다. 국내·외를 오가며 선보인 활발한 경영 활동을 통해 ‘삼성家 장남’이 아닌 ‘삼성그룹 총수’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여론의 중론이다.
 
명실공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수장으로 국민적인 인정받는 위치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경영체질을 바꾸는 작업에서부터 미래먹거리 발굴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오픈 이노베이션(공개적 기술 협력 및 혁신)을 통해 글로벌ICT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는가 하면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 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혁신 원동력은 미래투자, 133조원 투자 계획 흔들림 없이 추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관계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앞서 발표한 ‘2030 반도체 비전’의 필요성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사항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최근 발표한 중장기 투자·고용 방안의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오는 2030년에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원 투자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육성 방안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설계) 등 비메모리 분야에 총 133조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삼성전자의 성장 로드맵’이다. 다른 하나는 팹리스(설계전문업체) 지원 등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한 차원 높이려는 ‘대·중소기업 상생대책’이다.
 
삼성전자는 부족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R&D 및 제조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분야 전체 임직원(약 5만명)의 30%에 해당되는 규모다. 신규 투자 및 생산량 증가에 따라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반도체산업은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로 나뉜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와 위탁생산을 뜻하는 파운드리 등을 포함한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투자 계획 중 인프라투자 대부분은 파운드리 분야에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화성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용 신규 극자외선(EUV) 공장을 올해 완공할 뿐 아니라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생산라인은 평택에 지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이미 확보한 평택고덕산업단지는 전체 부지가 축구장 400개(289만㎡) 크기로 2017년 7월부터 가동 중인 1라인을 포함해 총 4개 라인을 지을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30조원을 투입해 평택 2라인을 건설 중이다. 내년 2라인 가동 후 추가적으로 3~4라인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신규 파운드리 생산기지 확보 등을 통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파운드리 시장 내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임에 따라 충분히 상승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파운드리 시장 내에서는 업계 1위 TSMC가 공정 오염 사고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TSMC 점유율은 56.1%였지만 올해 1분기 48.1%로 줄었다. 빈자리는 삼성전자 몫으로 채워졌다. 삼성전자는 19.1%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이미 성과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에서는 모바일 프로세서, 이미지 센서, 차량용 반도체 등을 생산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사 갤럭시에 들어가는 모바일 프로세서(4위), 이미지 센서(2위) 등에서 일부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자동차용 AP인 ‘엑시노스 오토’를 출시해 아우디 등의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납품도 시작했다.
 
작은 부분도 세심하게…국내·외 종횡무진 활약에 책임경영 호평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국내·외를 종횡무진 누비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신성장동력을 찾아 비공개 해외 일정에 주력했던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재계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삼성의 주력산업에 위기가 드리운 상황에서 올해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의 ‘중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2일 청와대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 참석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내 5세대 이동통신(5G) 네크워크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방문했다. 같은달 4일 오전에는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 개척,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 등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엔 온양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후(後)공정을 담당하는 시설 등을 둘러봤다. 삼성전자 온양 사업장은 테스트와 패키징 등 이른바 반도체 ‘후공정’을 주로 담당하는 곳이다.
 
▲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들어 국내·외를 오가며 대외적인 위상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내에선 현장을 찾아가 임직원 격려와 함께 생산라인 점검을 실시했고 해외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을 찾아가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직접 나섰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최근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계획과 함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동시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해 경영진 회의를 주재하고 생산라인 등 현장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아산 사업장 방문 당시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면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기술만이 살 길이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해외 각 국을 오가며 대외적인 위상 구축과 신사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어느 정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아랍에미리트) 경제 실권을 갖고 있는 실세 왕자들과 잇따라 돈독한 교분을 쌓으면서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동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한국을 처음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연속 회동을 가졌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마련한 오찬 자리에서 첫 인사를 나눴다. 이 부회장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두 번째 회동은 청와대 만찬이 끝난 후 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5G(5세대 이동통신)와 AI(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에 대한 논의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건설사가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전담하는 수주 사업인 ‘EPC’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지난 9월에는 이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3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모하메드 비아 왕세자와 만남에서 기술,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입국해 일본 출장 일정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은 올해에만 총 4번으로 지난 5월 일본 양대 통신사인 NTT도코모·KDDI 경영진들과 만나 5G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에는 대응책 마련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일본 2위 이동통신 업체 KDDI의 5G 장비 최대 공급업체로 낙점됐다. KDDI는 4조7000억원 규모 5G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공급업체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을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2조3000억원 규모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광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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