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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KCC건설 부실시공 논란

KCC건설 신축스위첸 실상은…“사람이 살 수 없는 곳”

입주 전 사전점검 결과 하자보수 투성…입주예정자 성토에도 모르쇠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2-03 12: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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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에 자리한 ‘스위첸파티오1·2단지’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시공사인 KCC건설을 향한 성토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KCC건설은 사전점검서 부실시공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생했음에도 안일한 대응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살기 좋은 아파트’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의 시공사인 KCC건설을 향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입주 전 입주예정자들이 다 지어진 집의 하자를 체크하는 사전점검서 부실시공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음에도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한 채 시정요구를 묵살하고 있어서다. 입주예정자들은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대량의 부실시공 흔적이 발견됐다며 자신들의 목숨이 위협받을 처지에 놓였다고 토로하고 있다.
 
“2만 여건 넘는 하자에도 묵묵부답…입주민 목숨보다 준공이 우선인가”
 
‘품격을 누릴 수 있는 자연친화적 건강아파트’라는 의미를 담은 스위첸은 KCC건설을 대표하는 아파트 브랜드다. 감성적인 광고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는 호감도 높고 믿을 만한 아파트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KCC건설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의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사례가 등장해 여론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이 된 곳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에 자리한 ‘동분당KCC스위첸파티오1·2단지’다. 이곳 입주예정자들은 지난달 초 사전점검 당시 본 집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며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입주예정자 송윤용 씨는 “이달 2일부터 3일까지 사전점검을 진행했다”며 “다른 아파트도 분양 받아 봤는데 사전점검 당시 대부분 거의 시공이 끝난 상태였다”며 “그러나 KCC건설이 지은 이 아파트는 분명 시공이 덜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받은 호실의 경우 내부 계단 마감도 안 돼 있었고 틈도 벌어져 있었다”며 “창문을 열었을 때도 틀어져 있었으며 거실과 주방도 엉망 이었다”고 덧붙였다.
 
송 씨는 “파이프가 깨졌다는 글씨가 써져있고 대충 마감돼 있었다”며 “KCC건설도 사전점검 당시 미시공을 인정했고 태풍 때문에 늦어졌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댔다”고 지적했다.이어 “저런 태도 때문에 준공일자 전에 100% 시공을 완료하겠다는 말도 믿을 수 없다”며 “진정 고객을 생각했다면 공사일정을 미뤄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고 토로했다.
 
▲ 입주예정자들은 이달 초 진행된 사전점검 당시 스위첸파티오1·2단지엔 2만여개에 달하는 하자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누수와 틈 갈라짐은 물론 벽이 휜 집도 있다며 부실시공의 흔적이 한 둘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명백한 사기분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부실시공 흔적들. [사진=입주예정자 제공]
 
또 다른 입주예정자 황 씨는 “저희 집의 경우 세대 당 주어지는 정원이 없다”며 “계약 당시 KCC건설은 정원이 있을 자리에 지나가는 배수로를 자연석으로 마감해 없앨 것이라 이야기 했지만 갑자기 지난달 초 배수로가 떡하니 눈에 보이는 채로 살아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사기분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입주예정자 강모 씨는 “사전점검 때 전문가(업체)를 대동해 확인하니 누수가 발견됐다”며 “그 사람들도 ‘이런 상태에서 사전점검을 하는 곳은 처음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집은 벽지에 부실시공이라고 적혀있는 집도 있다고 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입주를 할 수 있나”고 우려했다.
 
“제도 없으니 사전점검 시 건설사 횡포 심각…준공 후 하자처리 입주민에게 불리”
 
입주예정자들의 성토에도 불구하고 KCC건설은 자신들이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KCC건설은 우리가 잘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자주 기준에 대해 얼버무리고 태풍 때문에 늦어졌다는 말을 하며 신뢰를 잃었다”며 “그들의 말만 믿고 입주했는데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려하는 모습을 보여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현장소장에게 연락이 와 입주예정자들이 바라는 것을 이야기라고 해 ‘우리는 사전점검을 다시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며 “수용할 수 있는 것이 뭔지 듣고 싶었지만 결국 준공 전 전문가를 대동해 개인 세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무자란 본사 직원도 떳떳하지 못한지 자신의 이름조차도 밝히지 않고 하자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보였다”며 “이는 우리의 문제를 정말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적으로 찾아보겠다는 의미는 잘 들어보면 안 해주겠다는 것과 똑같다”며 “본인들이 정해놓은 것을 지키라는 강요하는 꼴인데 이는 엄연한 대기업의 횡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들이 말 한대로 준공 후 하자 처리를 진행한다면 법정 기간인 2년에 2년을 더 늘려 해주겠다는 성의라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며 “입주 후 하자처리를 하려면 살림살이도 치워야 하고 언제 우리 차례가 올지 2년 안에 할 수 있을 지 걱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KCC건설은 “입주예정자들과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면서도 입주예정자협의회의 최우선 조건인 사전점검 실시를 사실상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단지 앞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전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제보자 제공]
 
이 관계자는 “시의원이 준공허가를 위해 아파트 내부를 보기위해 현장에 나왔으나 KCC건설 관계자가 준공 후에 개별적으로 보여주겠다 말하면서 거부했다”며 “이런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시의원이 건설사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검사를 하지 않고 돌아가 현재 준공예정일이 지났음에도 준공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사전점검을 원하고 있다”며 “준공 후 처리가 진행되면 우리에 불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건설·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이번 사례에 대해 건설사에 횡포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부동산학회 서진형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현재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전점검에 대한 제도가 없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자신들 마음대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이번 건도 태풍 때문에 사전점검 시 공사가 제대로 안됐다는 핑계를 앞세워 부실시공을 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예정자들의 말처럼 사전점검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준공 후 하자 보수를 진행한다면 원활하게 보수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대부분의 건설사는 최대한 준공 후 처리를 해준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며 “또한 준공일자가 미뤄지면 비용이 더 들어 사업성 측면에서 좋을 것이 없어 지금처럼 일정을 미루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건설·부동산 전문가인 심형석 SWCU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입주로 넘어가면 공식적이던 하자가 하자에서 빠질 수 있다”며 “만약 입주가 시작되면 건설사는 하자에 대해 더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청업체를 보내 시간을 길게 끌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구청이나 시청이 준공허가를 내줄지가 쟁점이다”며 “동분당KCC스위첸파티오의 경우처럼 수많은 하자가 사전점검에서 발생됐음에도 준공허가가 난다면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해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준공 일을 미루더라도 사전점검을 철저히 해야한다”며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안일한 태도는 사라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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