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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민심]-여론조사 신뢰도 하락

리서치기관 현 종사자 “일부 조사는 목표설정→성과달성”

민심과 동 떨어진 여론조사에 국민들 외면…“구체적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김병만기자(bm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2-12 13: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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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을 약 4개월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이 적지 않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당초 예상과 크게 어긋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조사 과정에서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광화문 일대 전경.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정치분야 관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신빙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상식을 훌쩍 뛰어넘는 예상 밖의 결과가 발표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특히 대부분 정부 혹은 권력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조사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여론과 동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론조사의 목적은 특정 사안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평가하기도 하고 누가 어떤 여론을 어느 정도 강하게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는가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국민 생활에 밀접한 정치나 사회 분야의 이슈가 주로 다뤄진다. 여론조사 결과는 정부나 국회의 국정운영에 있어 참고자료로 이용된다. 그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반영되기도 한다. 여론조사 결과의 신빙성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주목된다. 특히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여론조사 실시 기관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조사기관의 성격이나 의도대로 결과가 나타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지난 5월 2주차 까지는 A기관과 B기관에서 발표한 ‘주요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비슷했다. 그러나 불과 1주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민주당 지지율이 A기관에서는 2%p 하락한 38%로 집계된 반면 B기관에서는 5.9%p 상승한 42.3%로 조사됐다.
 
지난 8월에 실시된 ‘주요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한 기관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1.9p 하락해 39.6%로 집계된 반면 다른 기관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1%p 상승한 41%로 조사됐다. 한국당 지지율은 한 기관에서는 0.8p 상승한 29.6%로 집계된 반면 다른 기관에서는 2%p 하락한 18%로 나타났다.
 
▲ 최근 각종 국정운영 참고자료로 이용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 ⓒ스카이데일리
 
지난 10월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여론조사 기관별로 조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다. 한 기관에서는 △1위 이낙연 국무총리 20.2% △2위 황교한 한국당 대표 19.9% △3위 조국 전 법무부장관 13% △4위 이재명 경기도지사 6%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다른 기관 조사에서는 △1위 이 총리 △2위 황 대표 17% △공동 3위 안철수 전 대표와 이 지사 7%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에 실시된 ‘문재인 대통령 국정능력 평가’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도 조사 기관별로 판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A기관에서는 유권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지난주 대비 4%p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반면 B기관이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3.6p 오른 45%로 오히려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의 의도에 따라 판이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조사기관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조사방식에 약간의 변형을 가하면 충분히 원하는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여론조사 기관에서 설문을 진행할 때 문항수에 변형을 주면 조사 결과가 달라진다. 한 기관은 △잘한다 △못한다 등의 2가지만 선택하게 한 반면 다른 기관은 △매우 잘한다 △대체로 잘한다 △대체로 못한다 △매우 못한다 등 문항수에 차이를 줄 경우 두 기관은 서로 다른 결과를 받아들게 되는 식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변형을 가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방식은 이 외에도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민심과 동 떨어진 쌩뚱맞은 여론조사 결과…“목표→성과달성 식으로 조사 진행” 폭로
 
대다수의 국민들은 더 이상 여론조사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 기관의 성향에 따라 조사방식을 달리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 여론조사는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민의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여론조사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 대다수 국민들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를 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 원인으로는 조상대상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 무작위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점을 꼽았다. ⓒ스카이데일리
 
하승수(남·50) 씨는 “지금 현재의 여론조사의 문제점은 조사기관에 따라 조사방식이 각기 달라 국민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본다”며 “실제로 얼마 전 한 설문조사 전화를 받았는데 질문지 구성 자체가 한 쪽만의 답을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성숙(39·여) 씨는 “실제로 내 주위에서는 현 정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항상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설문조사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론조사 방식이나 문항수를 획일화 하는 등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진(23·남) 씨는 “나도 이 계통에서 현재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리서치 업체의 문제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 사람에게 과다한 업무를 부과해 이에 따른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며 “사전에 목표를 정하고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제대로 된 조사가 아닌 설렁설렁 질문을 한다. 또한 질문지의 모든 내용이 아닌 일부는 응답받고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남은 문항을 체크한 적도 많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 역시 국민들의 의견에 공감했다. 이들은 표본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 조사 없이 무작위로 건수만 채우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응답률이 낮아져 근본적인 설문조사의 신뢰성에 금이 가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규박 동국대 통계학과 교수는 “일단은 여론조사 자체가 응답률이 문제인 상황이다. 조사방법에 따라 다르나 응답률이 적어서 신뢰가 떨어진다. 이에 따라 확증편향의 오류가 생긴다. 즉 생각이 확실한 사람에 대한 표본만 수집된다”며 “적어도 응답률이 10~15%의 결과가 돼야 신뢰도가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론조사 번호는 070으로 조사를 하게 돼 이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이 때문에 지지도가 확실한 사람만 표본에 들어가게 되니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여론조사회사에서 비용과 편의성에 대한 문제도 있다”며 지적했다.
 
하동현 동국대 교수는 “다수의 설문조사에서 조사방법에 차이가 난다. 구체적으로 집 전화, 핸드폰 조사로 진행한다”며 “연령별로, 성별로 구체적인 구분 없이 무작위로 선별되는 인원들만 표본에 넣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병만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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