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거래소) 이사장이 “유니콘기업이 국내 상장에 더 큰 매력을 갖도록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제도 개선과 심사프로세스를 전문화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31일 거래소 서울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자본시장’이란 주제로 향후 거래소의 5대 핵심전략 추진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자 마켓컬리 등 다른 기업들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날 밝힌 거래소의 핵심전략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유망 혁신기업 육성이다. 앞서 유니콘기업의 상장을 돕기 위해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1조원 단독요건을 신설하고 시총과 자기자본 요건을 기존 6000억원과 2000억원에서 5000억원과 1500억원으로 완화했다. 또한 유니콘기업 등 차세대 성장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질적심사시 기술평가 전문가 참여 등 심사프로세스 개선도 추진한다.
아울러 그 동안 기업분석 대상에서 소외된 중소형기업을 대상으로 양질의 투자분석정보를 생산해 무상 배포하는 서비스를 추진한다. 코스닥·코넥스시장은 시장별·기업유형별 특성을 살려 더욱 촘촘하고 차별화된 시장관리체계로 개선해 정부의 기업금융 활성화 정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자본시장 역할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판 뉴딜 정책을 지원하는 ESG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ETN(파생결합증권)을 지속적으로 개발·공급한다. 이와 함께 KRX300기후변화지수, 코스피200기후변화지수, 기후변화리더스지수 등 ‘기후변화지수 3종 세트’를 출시하고, ESG 투자상품 패스트트랙 상장 및 ESG 세그먼트 종합정보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친환경산업 투자 촉진을 위해 탄소배출권시장의 참가대상자를 증권사 등으로 확대하고 탄소배출권 선물, BBIG 선물 등 신규 파생상품 보급을 추진한다.
믿고 투자하는 시장환경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공매도 제도개선 및 관리시스템 구축이 원활히 이행·운영 되도록 시장관리를 철저히 하고 불법·불공정거래 차단에 빈틈이 없도록 시장감시와 사후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특히 고빈도·알고리즘매매와 유튜브·리딩방·SNS 등을 악용한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철저한 시장감시 및 투자자 보호에 주의를 기울인다. 또 기술특례 상장기업에 대한 경영 안정성·투명성 관리를 강화하고 건전한 투자문화를 돕는 양질의 투자참고정보 개발·제공, 불측의 비상상황 대비 결제이행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추진한다.
자본시장의 핵심 경쟁력인 IT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차세대시장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간 경쟁에서 거래소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대비 높은 수준인 주식시장 호가가격단위(Tick Size)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가격발견기능을 높이고 거래비용을 절감한다. 또 한중 자본시장 협력을 통해 공동지수 개발 및 ETF 상품 교차상장 등을 추진하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 직구 수요를 충족하는 해외 테마형 ETF·ETN 등 다양한 신상품 확충
금융시장의 종합적 리스크관리 전담본부로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해 장내외, 증권․파생상품 등에 대한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거래소 조직·인력체계를 개편한다.
손병두 이사장은 “다양한 시장참가자들과 소통채널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면서 “우리 제도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짜임새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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