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조성우 차장|허경진·김찬주기자] 최근 출산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면서 밀레니얼 세대 부모의 똑똑한 육아법이 주목받고 있다. 육아에 정해진 정답은 없지만 스스로 공부하고 여러 정보를 습득하는 등 자녀를 건강하고 바르게 기르는 해답을 찾아가는 이들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어서다.
생애주기에 맞는 육아법…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것 가장 중요
과거 먹고살기 힘든 시기를 겪은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은 육아에 있어 합리적·효율적으로 접근하는 성향이 짙은 편이다. 똑똑한 육아에 매진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조유경 씨(37·여)는 유아기의 아들 김훤 군(4), 딸 김봄 양(1) 등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현재 SNS를 통해 자신만의 육아기를 공유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소위 ‘셀럽’으로 그의 SNS 팔로워 수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조 씨는 유아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시기는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성격, 습관 등이 형성되는 출발점이라서다. 그는 이 시기 부모의 감정과 함께하는 활동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 조언했다.
“신생아는 태어난 이후 6~8개월이 무릎관절 등에 성장통이 심하다고 해요. 그래서 꾸준히 마사지를 해주면 좋아요. 아기를 목욕시킬 때나 취침 전에 무릎을 마사지해주면 효과적이에요. 취침 중간에도 마사지를 해주면 좋죠. 아이들의 발바닥에는 키 성장과 직결되는 혈자리가 있다고 하는데 마사지 중에 그곳을 조금씩 눌러주면 성장에 도움이 돼요.”
조 씨는 신생아 시기 이후 유아기부터는 아이의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주기 위해 다양한 놀이를 부모가 함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몸을 움직이는 아이는 촉각, 청각 등의 오감이 깨어나고 신체건강도 함께 증진된다고 한다.
“유아기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함께 신나게 놀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4세 미만 아이에게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몸으로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아요. 가장 중요한 건 직접 체험하는 활동들이죠.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도 유튜브 같은 영상교육은 지양할 필요가 있어요. 영상 시청은 수동적이기 때문이죠. 직면한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도록 승부욕과 성취감을 길러주는 게 필요해요.”
조 씨는 신생아부터 유아기에 접어들기까지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리에 큰 소질이 없는 초보 엄마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들에게 영양만점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신생아 시기에는 아기의 위 크기에 맞게 소량의 분유를 여러 차례 나눠서 먹여요. 그러다가 4개월 이후부터는 분유와 이유식을 병행하죠. 이유식은 작은 쌀알로 미음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에요. 처음에는 저염식으로 시작해서 묽은 죽, 진밥, 고형식까지 3~4단계의 과정으로 먹이면 효과적이죠. 특히 성장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때는 철분섭취가 중요해요. 이유식에 소고기를 잘게 다져 조금씩 첨가하는 방법이 있죠.”
“이유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밥을 먹는 아이들에겐 음식이 더욱 중요해요. 저 역시 여느 초보 엄마들처럼 요리에 자신이 없어서 어린이집 월별 식단표를 벤치마킹했죠. 집에서는 어린이집 식단표의 역순으로 식사를 하게 했어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반찬을 만드는 가게를 찾아 밑반찬을 조금씩 구매했죠. 어린이집 식단표는 전문가가 짜니까 신뢰가 가더라고요. 이렇게 하면 영양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음식에 대한 부담감도 덜 수 있죠.”
조 씨는 유아기 시기부터 아이들의 자존감을 살려 줄 수 있는 육아법이 특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처럼 양보 등을 강조한다면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 양보보다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다양한 교육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무조건 남에게 양보하라는 교육은 지양해야 해요.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어릴 때부터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어요. 이때 부모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해요. 사안을 잘 판단해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해야 하죠. 단, 아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인식시켜줘야 이기적인 아이로 자라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조 씨는 유아기 아이의 경우 사랑을 바탕으로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 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렸을 적 습관이 성장을 하면서도 지속되기 때문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는 말도 있죠. 그만큼 습관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에요. 그래서 부모가 아이에게 개입을 해서라도 올바른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봐요. 습관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죠. 올바른 습관의 전제조건은 아이에 대한 관심과 관찰이에요. 아이들 행동을 등을 잘 봤다가 고쳐줄 것은 고쳐주고 권장할 것은 권장해야 해요.”
“처음 아이를 낳았을 때 너무 작고 조심스러워서 행복과 당황이 공존할 수 있어요. 그러나 아이는 내가 만든 창조물, 내 분신이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곳 하나 이쁘지 않은 곳이 없어요. 아이가 없으면 살지 못할 정도로요. 모든 부모들이 아이를 사랑하겠지만 더 큰 사랑과 관심을 갖고 아이를 바라보고 고민한다면 더 좋은 육아 방법이 나올 거예요.”
밀레니얼 부모의 육아 트렌드는 ‘수평·합리성’… “친구처럼 소통하는 부모로의 전환”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 육아 방식의 특징을 ‘합리적 세대의 수평적 육아’라고 규정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신세대 부모들 사이에선 친구처럼 공감하고 소통하는 육아가 요즘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무조건적인 희생을 기조로 한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과 달리 밀레니얼 부모들은 상대적으로 합리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만의 합리적 육아 방식을 펼치고 있는 것이죠. 오히려 아이와 친구처럼 수평적으로 소통고 공감하는 등 베이비붐 세대보다 부모로서 훨씬 더 많은 역량을 펼치는 세대죠.”
“유아기는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에요. 부모가 아이를 모니터링하는 것처럼 아이는 부모를 관찰하죠. 때문에 이 시기에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모델이 돼야 해요. 예를 들어 엄마, 아빠의 사이좋은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이도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안정감을 느끼게 되죠.”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역시 유아기에는 정서적 보살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아기의 형성되는 정서가 성인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
“공감을 받아본 사람만이 공감을 할 줄 알고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할 줄 알죠. 부모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서적 보살핌을 제공해야 해요. 아이와 모든 감정을 공유하며 공감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소중해요.”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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