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김영권은 초등학생일 때 아버지와 함께 거의 매일 집 근처 운동장에서 함께 공을 찼다. 그 모습을 눈여겨본 초등학교 축구부 관계자가 그에게 입단을 제의하며 축구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해성중학교 3학년 시절 IMF 외환위기로 인해 그의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어려워진다. 당시 김영권의 아버지는 그에게 “형편이 어려워 축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김영권은 “축구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도자들 또한 그가 축구를 그만두는 것을 만류했다.
이후 상황이 더 어려워지자 당시 김영권이 재학 중이던 전주공업고등학교의 강원길 감독이 회비를 대신 내주며 그가 축구를 계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결국 가족들은 부천으로 이사하고 김영권은 혼자 전주에 남아 평일에는 축구에 전념하고 주말이면 축구화를 사기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했다.
전주대학교에 입학한 그가 축구인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한 데에는 정진혁 전주대학교 감독의 힘이 컸다. 정 감독은 김영권의 입학 등록금을 대신 내줬고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풋살 활동을 제의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풋살팀에서 활동할 당시 김영권은 20골 이상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또 풋살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돼 아시아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축구 실력을 키운 김영권은 2010년 일본의 FC 도쿄에 입단하며 일본에 진출한다. 수비수로서 김영권의 재능은 한국에서도 일찌감치 빛났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2009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당시 무명이었던 김영권에게 중앙 수비를 맡기면서 신뢰를 보냈다. 이에 보답하듯 김영권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놀라운 왼발 감아차기 골로 홍명보호를 16강에 진출시켰고 16강전에서도 완벽한 수비를 펼치며 8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2012년 열린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도 김영권이었다. 당시 그는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홍명보호의 철벽 수비를 이끌었다.
이를 계기로 김영권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불리는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이끌던 중국의 광저우 에버그란데 FC(현 광저우 FC)로 2012년 이적했다. 당시 그는 리피 감독에게 양아들로 불릴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광저우의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김영권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 AFC 아시안컵 국가대표 등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영권은 2019년부터 일본의 감바 오사카에서 뛰고 있다. 그는 팀의 기둥이었지만 시즌 초 부상으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최근 12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열린 도쿠시마와의 2021 J리그 16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 시즌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당시 김영권은 득점의 기점 역할까지 수행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잔여 경기를 국내에서 치르고 있다.
6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김영권은 후반 56분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한국은 5-0으로 이겼다. 9일 열린 스키랑카전에서도 한국은 5-0 승리를 이어갔다. 13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과 최종전을 치르는 한국은 수비수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 출전이 불가한 가운데 김영권이 대신 나서 좋은 수비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한국은 조 예선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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