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업체들이 국내 산업계에 불어 닥친 철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올해 하반기에 계획된 설비 보수 일정을 줄이거나 연말로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공급 부족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 7~9월 계획된 인천 소형공장과 철근공장 보수 일정을 4분기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보수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10월 중 보름 가량 진행하려던 당진 압연공장 보수 일정 역시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당초 이달 중 보수 예정이던 포항 압연공장은 다음달에 보수키로 했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철근을 증산하기 위해 보수 일정을 축소·연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안 사장은 이달 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행사에서 “철근 생산을 늘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동국제강도 철근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 보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압연공장 전체를 대상으로 하절기 보수를 진행했으나 올해엔 인천 1호압연공장만 8월 중 보름 가량 보수할 예정이다. 인천 2호압연공장과 포항 봉강공장의 경우 올해 하절기 보수 일정을 없앴다.
한국철강과 와이케이스틸도 올 하절기 보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포함해 국내 철강사들이 하절기 보수를 최소화하는 이유는 국내 산업계에 철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4월 철근·형강, 레미콘 등 주요 자재 부족으로 공사가 멈춰선 현장은 총 59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철강재 부족으로 중단된 사례는 전체의 72.8%인 43곳에 달했다.
철근이 부족한 가장 큰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제철에서 지난달 10일 발생한 사고로 철근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부족 현상은 더 악화됐다.
다만 지난달 27일부터 현대제철의 철근공장이 재가동되면서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올 하반기에도 철근 부족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철강·원자재 수급 안정 관계부처 TF’에서 국내 철강 업체들은 수요 산업의 수급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올 2분기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철근은 올 1분기 대비 약 50만톤, 후판은 약 16만6000톤 등 추가로 생산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워낙 철강 수요가 강해 밤낮 없이 일해도 수급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철강 업체들이 공장을 풀로 가동하고 보수 일정을 축소·연기하는 등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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