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중 40도에 육박하는 ‘열돔’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정지 중인 원자력 발전소 3기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원전 정비 일정까지 앞당기며 내린 조치다. 그간 정부가 고집했던 탈원전 정책이 되레 원전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월성 1호기는 지난 18일부터 재가동되며 출력을 올리고 있다. 신월성 1호기는 최대 출력 1GW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6일 신월성 1호기의 임계를 허용했다. 오는 21일에는 100% 출력에 도달하게 된다.
당초 신월성 1호기는 지난 4월 27일부터 제6차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해 6월 말께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정기검사 과정에서 열 전달 완충판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해 부품 정비 연장을 신청했고 8월 중 재가동이 예상됐었다.
신월성 1호기의 재가동 일정이 미뤄지며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폭염 예보가 이어졌다. 일각서 대정전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고 정부 연기된 정비 일정을 지난 18일까지로 다시 1개월 이상 단축시켰다.
터빈 주변 설비 화재로 정지했던 신고리 4호기도 재가동 승인을 대기 중이다. 승인이 이뤄지면 21일 계통 연결을 통해 전력 공급에 기여할 예정이다. 월성 3호기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재가동 승인이 이뤄져 23일부터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 3기가 모두 재가동될 경우 이달 넷째 주는 전주 대비 2150㎿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 확충된다.
이번주는 당초 무더위가 심해지며 ‘준비’ 또는 ‘관심’ 수준의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원전 투입으로 한시름 덜게 됐다. 하지만 경기회복으로 산업생산이 늘어나는 상황에 ‘열돔 현상’으로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겹쳐질 경우 언제든 전력 위기를 부를 수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열돔 현상이란 지상 5~7㎞ 높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半球) 형태의 지붕을 만들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둬 폭염을 일으키는 현상을 뜻한다. 뜨거운 솥단지 안과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원전 재가동에 따른 전력 수급 안정화로 관련해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서 원전의 역할이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올여름 전력난이 예고되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수급 위기를 초래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쳤다. 정부가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에 맞추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신한울 1호기 늑장 가동 허가, 한빛 4·5호기 가동 지연 등으로 빠듯한 수급 상황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원전 재가동 카드를 꺼내든 점도 탈원전 정책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비판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정부도 원전 외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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