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난 호반건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은 고등학교를 6년 만에 졸업했을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그는 조선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중소건설업체에서 일하다 1989년, 28세의 나이에 자본금 1억원을 투자해 직원 5명과 ‘호반건설’을 광주광역시에서 설립했다.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2000년대 이후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굵직한 시공 계약을 따내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김상열 회장은 신중함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했다. 그는 기존 분양 단지의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 ‘분양률 90% 원칙’을 고수하고 부채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차입 경영’ 원칙을 지켰다. 김 회장 특유의 신중 경영 원칙은 호반건설의 고속성장으로 이어졌다.
호반건설은 덩치가 커지자 2005년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앞세워 용인·춘천·오송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 진출했다. 이 시기를 전후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헐값으로 내놓은 부동산을 매입해 브랜드 ‘호반리젠시빌’ 임대아파트를 대거 분양하면서 사세가 급격하게 커졌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인천 청라·고양 삼송·광교·판교 등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호반건설이 호반베르디움을 처음 선보일 당시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114위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 49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017년 9월에는 자산총액 7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8년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었던 (주)호반과 흡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고 2019년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발표하는 ‘2019 시공능력평가’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전,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수주에 나섰다. 김 회장은 당시 재건축 수주 의지가 강했다. 이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쳤다.
호반건설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활용해 공사예가의 나머지 금액 390억원 규모의 품목 조합원들에게 무상 지원, 사업지원비 조달 금리 0.5% 등 경쟁사보다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 제안은 신반포15차 조합장이 “상상을 초월하는 제안”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75.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사업권을 가져가게 됐다. 2위를 차지한 호반건설은 아쉬움을 삼켰지만 건축사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반포에서 존재감을 피력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5일 호반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는 대·중견기업 및 중소협력업체가 불공정행위 예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부방안을 약정·이행하는 것으로 매년 평가한다.
호반건설은 사내 상생경영위원회를 운영해 불공정 거래 행위를 예방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우수 기술·원가 절감 방안에 대해서는 제안제도를 통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하도급 대금은 전액 현금 지급하고 2차 이하 협력사(노무자 등)의 하도급 대금 지급과정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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