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향후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이는 공모가 기준인 60~70조원보다 훨씬 큰 규모로,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SK하이닉스(94조원)를 가뿐히 뛰어넘고 삼성전자(470조원)에 이어 코스피 시총 2위에 오르게 된다.
4일 SK증권은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미국 전기차 산업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평가하며 향후 공격적인 미국 공장 증설에 따라 ‘자국산구매우선법(BAA·Buy American Act)’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2차전지 전문 생산업체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사용량 기준 점유율은 20.5%로 중국 CATL(31.8%)에 이어 세계 2위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정부는 노동자에 의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감세, 아닐 경우 과세를 하는 BAA를 확대 적용할 것이다”면서 “2025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절반 가까이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하게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대거 짓고 있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부터 3조원 내외의 중대형전지 투자를 지속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미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은 현재 미시간 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가동되고 있다. 올해부터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공장, 내년에 테네시 공장이 각각 가동될 예정이다. 또 미시간 공장 증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JV) 공장, 자체 셀 공장 등 2025년 미국에만 총 160~215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이 구비될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매출액 17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2025년까지 연평균 24%의 매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그는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및 자체 북미 공장 등 주요 공장들이 2025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에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CATL과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LG에너지솔루션은 CATL 대비 할인 요인이지만 미국에서의 강점과 LG화학을 통한 배터리소재 내재화는 프리미엄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장 후 주가변동성이 높겠지만 적정 시가총액으로 100조원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43배다.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의 80배, 삼성SDI의 20배 수준이다.
윤 연구원은 “화재 리콜에 따른 리스크요인을 완전히 해소하고 메탈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원가 부담 요인을 원활히 전가하고 리튬, 니켈 등 업스트림 투자로 소재 조달의 안정성을 높인다면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갭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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