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POSCO홀딩스 등 2차전지 업종에 수급이 쏠리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주 2500~2600선을 여러 차례 오갔고 코스닥은 장중 고점 대비 저점 격차가 8%p 이상 벌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냈다. 다만 증권가는 쏠림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코스피지수는 일주일 전(2609.76) 대비 0.06% 떨어진 2608.32에 거래를 마쳤다. 24일 2608.47로 출발한 뒤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26일 1.67% 하락하며 보름 만에 2500선으로 주저앉았고 27일부터 다시 오르며 26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의 변동 폭은 더 컸다. 26일 장중 956.40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얼마 못가 886.14로 떨어졌고 27일에는 종가 기준 800선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28일 913.74까지 회복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일주일 전(934.58) 대비 2.23%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마다 수급 주체도 달랐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개인은 2조7241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1972억 원, 676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293억 원, 2266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1조9755억 원 팔아치웠다.
증시 변동성은 2차전지 테마주에 수급이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4~28일 닷새간 POSCO홀딩스·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의 합계 거래대금(매수액+매도액)은 60조3313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199조8578억 원)의 30%가량을 차지했다. 개인의 거래대금만 따지면 점유율은 더 높았다. 개인은 지난주 84조3708억 원 거래했는데 이 중 71.5%(60조3313억 원)를 POSCO홀딩스·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4곳을 사고파는 데 썼다.
수급이 쏠린 종목들의 주가는 파도처럼 계속 출렁였다. 에코프로는 26일 장중 153만 원대를 돌파했다가 급락한 뒤 27일 98만5000원에 마감하며 열흘 만에 ‘황제주’ 타이틀을 반납했다. 28일에도 90만~100만 원대를 오가며 변동성을 보였지만 110만4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고점(153만9000원)과 비교해서는 28.3% 낮아진 가격이다.
POSCO홀딩스도 26일 장중 76만4000원까지 치솟았다가 59만9000원으로 떨어진 뒤 다음 날 56만 원까지 주저앉았다. 28일에는 매수세를 회복하며 61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밖에 에코프로비엠은 58만4000원에서 36만 원으로 떨어졌다가 40만7500원에, 포스코퓨처엠은 69만4000원에서 46만4000원으로 하락한 뒤 59만8000원에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과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모멘텀이 희소해지면서 2차전지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며 “업종 내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환매수)가 강하게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2차전지 기업들에 대한 차익 실현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가 급락했다”며 “단기간 과도하게 급등한 종목군에 대한 투자 불안심리가 나타나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2차전지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소외 업종이 반등하는 등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펀더멘털을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지속 여부는 펀더멘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수급이 ‘수렴 후 발산’하면서 소외 업종의 반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상승 종목이 확산될 수는 있지만 지속성은 차별화될 것으로 보는데 펀더멘털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펀더멘털의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중요한데 반도체는 이에 부합한다. 수급의 무게 중심도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 자금이 쏠린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져 있다”며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영향으로 주가가 급변동하고 있는데 단순히 수급에 의해 급격하게 상승했던 특정 테마·주식군은 하락으로 끝났던 경험이 다수다”고 말했다. 이어 “매크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연관되면서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지 않고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분야로 투자종목을 퍼트려둘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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