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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 '선진국형 산업 도약', 이기재 협회장의 견고한 뚝심
"정보 왜곡 말고 사실을 봐야 펫 산업 지속성장"
이유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2 10:01:31
▲ 이기재 한국펫산업소매협회 회장은 35년 간 반려동물업 종사자로서 산업 견인에 앞장서왔다. 또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부회장으로서도 맹렬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편집자주] 소상공인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루는 근간이다. 최전선 골목상권을 지키며 대한민국 역사의 발자취를 함께해왔다. 그러나 대기업의 획일화된 박리다매식 사업진출이나 상권 탈취, 규제, 세상의 편견 등 각종 위협에 쉼없는 고통을 경험한다. 이에 본지는 그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 경청할 수 있는 특별기획['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을 마련했다.
 
광활한 공터, 새로운 땅에서 개척이 유일한 과업인 반려동물 산업에 발을 들인지 어언 35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국펫산업소매협회 이기재 회장의 이야기다. 그나마 지금은 흐릿한 한 획은 그어졌다는 이 회장.
 
반려동물 사업 성장 걸음에 맞춰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생업이라는 절실함이 더해졌다. 그렇게 반려동물만 바라보고 걸어온 세월만 무려 35년이다.
 
이 회장 앞에 펼쳐진 반려동물 사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초기 단계에는 아낌없이 물을, 성장 단계에서는 영양제를 투여했다. 그렇게 소상공인연합회에 몸을 담고 불철주야 사업의 향방을 고민했다. 그 가운데 회장으로서 전문성이라는 색을 더한 것이 햇수로 6년을 맞이했다.
 
▲ 이 회장에 있어 반려동물 산업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노력의 산물이다. [사진=남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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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바라본 '반려동물 사업'
“산업에 종사하기로 결심해 동반자 길을 걸어온 지 35번째 해가 밝았다. 회장직이라는 책임이 따른 것은 6년째다. 산업이 아우르는 분야는 반려동물 △식품·간식 △반려동물 용품 △의약품△동물병원 진료 △펫테크 제품 △미용 △훈련 △보험 △반려동물 동반 여행 △장례가 대표적이다.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동안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를 포함한다.”
 
반려동물 산업은 국내와 해외 모두 친근한 개념이다. 특히 반려동물 인구 및 반려가구가 급증하면서 양육가구 수는 2012년 기준 364 만(17.9%)에서 2022년 기준 602 만으로 10년새 25.4% 상승했다. 양육 마릿수도 증가했다. 2012년 반려동물 수는 556 만 마리에서 2022년 799 만 마리가 됐고 양육가구 수는 2012년 364 만에서 2022년 602 만이 됐다.
 
“일부 포화상태에 이른 분야와 달리 반려동물 산업은 블루오션이나 미래 견인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기업에서도 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내수 점유율은 크지 않다. 2022년 기준 국내시장 규모는 8조 원이며 세계시장에서 입지는 1.6%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반면 역사가 깊은 해외는 국내보다 훨씬 이전 정착단계에 진입했다.”
 
'선진국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진취적 시장'
“반려동물 산업 분야는 해외 시장이 훨씬 진보했기 때문에 국내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 이는 외부요인의 영향보다는 문화차이서 비롯된 것이다. 선진국은 넓은 지형을 활용해 대형견을 주로 실외공간에서 자유롭게 양육하는 반면 국내는 실내 동반 생활하는 소형견 문화가 정착돼 있다.”
 
이 회장은 브리더를 자양분으로 표현했다. “해외는 브리더의 존재가 반려동물 산업에 큰 기여를 한다. 국내는 농장이 브리더의 역할을 대신한다. 다만 농장이 정부 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지역주민에게 기피시설로 인식돼 주로 산 속에 위치해있고 만일 분양을 희망하더라도 쉽지 않다. 독일이나 영국에서는 5만 명의 브리더가 활동한다. 도심 속 마당이 있는 가정집에서 분양 과정도 손쉽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브리더라는 전문인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반려동물 학과나 고등·대학과정이 있지만 전문육성과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반려동물 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 한국도 선진국처럼 근처 도심에서 반려동물 분양이 활성화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이 있어야 산업 부흥을 논의할 수 있다.”
 
▲ 이 회장은 반려동물 산업이 건강한 뿌리를 내리기 위한 길은 잘못된 정보의 범람 속 사실을 향한 끊임없는 탐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남충수 기자]
 
'시장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법은 산업을 훼방할 뿐'
그러나 국내 반려문화는 소극적 성장을 하고 있다. 소수 발생된 사건·사고를 극대화한 부정적 여론 형성 및 자극적인 이슈로 관심이 결집돼 지대한 영향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려동물 유기 이슈는 대중의 관심이 높다. 관리 부실로 몸살인데 또 다른 개체 수를 늘리는 분양사업은 당연히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현실과 상당한 괴리가 있는 부분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유기견 유기·유실 통계자료를 매해 배포하고 동물보호단체서도 매년 공식 수치화한다. 자료에 따르면 유기·유실율은 매우 저조하다. 유기·유실종은 변두리 야외 마당에서 키우는 6개월 미만 견종이 80%를 차지하며 이 중 반려동물은 전체 건 수 중 15% 정도다.”
 
더욱이 “한국판 ‘루시법(반려동물의 공장식 번식과 판매를 금지)’ 추진이 반려동물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허가제 기반 농장 운영 △허가제 기반 매매 △교배시 동물 이력 및 연고사항 의무 기재 △반려동물 의무 등록제 △생산시설 운영기준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전면 시행됐다. 강력한 규제안을 담고 있어 관리·감독이 잘 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법제화 이후 불필요한 규제가 산업의 발목을 잡고 나아가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반려동물 의식 문화조사에 따르면 국민 80%가 페티켓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 통계에서도 입양 후 양육, 장례까지 반려동물을 준 가족으로서 성숙한 문화를 선도하는 한국문화를 소개했다. 반려동물 양육문화는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셈이다. 사료 급여율 면에서도 독일 69%, 영국 60% 대비 한국이 71%를 기록하며 선진 문화를 선도했다.
 
“선진국은 반려동물 산업과 동물보호단체가 상생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일례로 동물보호를 반려동물에 국한하지 않고 폭넓은 개념을 적용한다. 국내에서는 로드킬로 연간 10만마리 동물이 희생되거나 벽에 충돌해 죽는 조류가 5만마리에 달해도 위험에 노출된 동물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되려 반려동물에 대한 극소수의 자극적 사건·사고를 거대하게 묘사해 선택적 동물보호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 행위가 지속된다면 산업종사자뿐 아니라 국가손실 여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산업의 성패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우선 잘 먹고 잘 사는 건강한 생활에 달렸다. 국민소득이 충분치 않다면 반려동물을 생각할 수 없다. 경제발전에 산업발전의 근간이 있고 국민소득 향상이 산업이 존재할 수 있는 필수전제조건이다.”
 
활발한 손님맞이를 하는 반려동물 산업 입간판이 여럿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매일 고군분투하며 바른 목소리를 내는 노력이 이어지면 산업의 미래는 분명 안정적 궤도에 있다는 신호다. 이 회장의 시선처럼 무조건적인 관심과 성원보다는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 직시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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