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기존 게임과 차별화되는 신작을 내놓았으나 초반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게임성에 대한 비판 외에도 오랫동안 굳어진 엔씨소프트의 ‘개고기’ 이미지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배틀크러쉬는 엔씨소프트가 6월27일 발매한 배틀로얄 장르 게임으로 닌텐도 스위치·스팀·모바일 플랫폼 등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 외에도 하반기 수집형 RPG ‘호연’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실시간 전략게임 ‘택탄’과 오픈 월드 슈팅게임 ‘LLL’를 출시하는 등 대규모 신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준비하는 이유로는 실적 반등과 이미지 회복이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이제까지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RPG 장르 편중과 돈을 쓴 만큼 강해지는 ‘페이 투 윈’ 수익 모델로 비판받아 왔다.
특히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가 리니지 시리즈와 판박이라는 비판을 받고 2023년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러한 비판이 더욱 커졌다. 리니지를 개고기에 비유하고 신작 게임들을 탕후루에 비유해 ‘개고기 탕후루’라고 부르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이 널리 퍼지며 ‘개고기’ 이미지가 강화됐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하고 신성장 동력 창출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틀크러쉬는 변화를 선언한 엔씨소프트 신작 러시의 첫 타자인 만큼 변화된 기존 게임과의 차별성이 강조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다른 캐주얼한 디자인을 채용했으며 ‘페이 투 윈’ 모델을 배제하고 캐릭터 꾸밈 아이템을 주요 수익 모델로 채택했다.
여기에 PC와 모바일 외에 다른 플랫폼을 지원하고 글로벌 100개국에 동시 출시하는 등 PC·모바일과 국내 시장에 편중된 수익 구조 탈피에도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배틀크러쉬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미묘하다. 배틀크러쉬는 스팀에서 전체 이용자의 약 43%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평가지수가 ‘복합적’에 머물고 있다. 동시접속자는 2000명 안팎으로 같은 배틀로얄 장르인 ‘이터널 리턴’이 2만~3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배틀크러쉬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게임성이 나쁘지는 않지만 느린 템포와 함께 다른 배틀로얄 장르 게임과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힌다.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기존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따른 불신도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이전에 예고하지 않았던 결제 모델을 도입한 적이 있는 만큼 정식 출시 때에는 추가적인 현금결제를 유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대적인 변화를 적용한 게임임에도 엔씨소프트의 ‘개고기’ 이미지는 오랫동안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배틀크러쉬가 나오자마자 엄청나게 흥행하고 엔씨소프트에 대한 이미지도 한 번에 바뀌는 것은 엔씨소프트 쪽에서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어쨌든 엔씨소프트가 가야 할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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