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MZ 아티스트의 전시 ‘블러썸(BLOSSOM ; MZ ARTIST FROM THE NORTH)’이 서울 중구 갤러리선에서 19일까지 개최된다.
코이·전주영·안충국·안수민·심수진·강춘혁의 7인이 펼치는 ‘블러썸’ 전시의 주제는 ‘비로소 꽃을 피우다’이다. 젊음의 예술혼을 마음껏 불사른 이번 전시는 이념 갈등과 세대 갈등의 벽을 가뿐히 넘어선다.
전시작은 총 60점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백두산 호랑이가 방문객을 격하게 반긴다. 17살에 대한민국 땅을 밞은 강춘혁 청년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강 작가의 백두산 호랑이는 세대 멸종에 대한 은유다.
작가는 “멸종된 한반도 호랑이를 나의 자화로 표현하며 멸종과 멸족에 대해 생각해본다”고 살명한다.
그밖에 강 작가는 다양한 브랜드를 이용해 시각적·언어적 유희를 펼친다. ‘펩시’를 ‘몹시’로 대체한 후 태극 엠블럼 안에서 밖을 살피는 탐색의 눈길을 그려 넣는 식이다.
심수진 작가는 안수민 작가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움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으로 자양분으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안충국 작가는 우둘투둘한 시멘트의 질감을 통해 세상에 매끄럽게 스며들지 못하는 자아를, 부식에 노출된 동으로 시간성을 표현한다. 안 작가는 “주변의 사람·환경·경험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전주영 작가는 ‘스페이스’를 통해 DMZ의 양면성을 담아 낸다. 비무장지대는 말 그대로 누구도 무장하지 않는 평화의 공간이다. 문명이 침범하지 않아 원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반면 그곳을 지키기 위한 삼엄한 감시와 통제가 존재한다.
조다비 작가는 ‘고기 잡는 외국인 어부’ 사진을 통해 이방인의 현실을 표현했다. 그들은 고기를 잡기 위해 배를 타지만 조 작가는 빈 배는 그리움을 태워 바다로 띄워 보낸다.
코이 작가는 신발을 소재로 한 설치 미술을 선보인다. 작가의 친구 남북한 친구 50인의 신발을 사방으로 흩어 배치함으로 ‘몸과 마음은 떨어져 있어도 모두 다 친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탈북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돌멩이 하나를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그들. 남보다 한 개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면서 이처럼 훌륭한 전시를 준비한 그들에게 격렬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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