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조만간 새 지도부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한 대표가 친윤계와의 탕평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더불어민주당처럼 일극을 택할 것인지 정치권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르면 오늘 지명직 최고위원 및 정책위의장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자리 중 특히 시선이 쏠리는 곳은 정책위의장이다.
9명으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 중 당연직·선출직에서는 친윤이 우세했다. 당연직인 추경호 원내대표와 선출직인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등 네 명은 범친윤계로 분류된다. 친한계는 한 대표와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 세 명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공석이기에 한 대표가 비교적 부담 없이 친한계 인사를 등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지도부에서의 친윤·친한계 비율은 4대 4가 된다. 지명직 최고에는 재선의 김형동·배현진·서범수 의원과 초선 박정훈 의원·원외 김종혁 조직부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문제는 팽팽한 힘의 균형을 깨뜨릴 정책위의장이다. 정책위의장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이다. 한 대표가 노골적으로 정 의원을 정책위의장에서 내치고 친한계로 물갈이할 경우 겨우 회복 기미를 보이는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재차 금이 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내사령탑인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관계도 소원해질 수 있다.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일컬어진다. 게다가 정 의원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임명된 지 두 달가량밖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정 의원 유임에 좀 더 무게가 쏠린다. 당내에선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회동 등 탕평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정책위의장을 바꿀 이유가 없다” “추 원내대표와 각을 세울 때가 아니다” 등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표로서는 정책위의장을 친윤계에 내주고 대신 사무총장·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챙길 수 있다. 사무총장은 당 살림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여의도연구원은 자체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는 당 싱크탱크다. 사무총장 후보에는 친한계 3선 송석준·이양수 의원과 한동훈캠프 총괄상황실장 출신의 신지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의도연구원장은 현직인 홍영림 원장 및 친한계 초선 고동진·김소희·우재준 의원 등이 언급된다.
반면 정책위의장 물갈이를 통한 ‘한동훈 일극체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때 여권에선 ‘김옥균 프로젝트’ 소문이 무성했던 바 있다. 친윤계 일각이 한 대표 조기낙마를 노리고 있다는 설이었다. 친윤계는 이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한 대표가 탕평을 이유로 굳이 조기낙마 위험을 감수할 리 없다는 게 물갈이설 요지다. 한 대표 측은 “여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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