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최악의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8%, 코스닥는 11% 넘게 하락했다. 장중 거래를 일시 중단(서킷브레이커)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위험자산인 한국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8%(234.86p) 내린 2441.33에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100p 이상 감소했다. 이날 장중엔 2386.96(-289.23p)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역대 최대 낙폭이다. 종전 최대 하락 폭은 2011년 8월9일 기록한 –184.77p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1조2317억 원)·SK하이닉스(-2299억 원)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서 1조5283억 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삼성전자(-1763억 원)·KB금융(-238억 원) 등을 순매도하며 2699억 원을 털어냈다.
코스닥 하락 폭은 더 컸다. 코스닥은 이날 694.86로 장을 마치며 전 거래일 대비 10.84%(84.48p) 하락했다. 코스닥이 700선을 밑돈 것은 2023년 1월10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5469억 원, 1174억 원 사들였고 개인은 6784억 원 팔아치웠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8% 넘게 폭락하면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이날 13시56분부터, 코스피는 14시14분부터 20분간 거래를 상장된 모든 종목과 주식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를 중단했다가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해제된 후 다시 거래를 재개했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20년 3월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급락장은 미국의 경제 지표 악재로 풀이된다.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고 7월 실업률도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러한 악재로 미국 주요 지수인 S&P500·나스닥은 2일(현지시간) 1.84%·2.43% 하락했다.
기재부는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미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해 우리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도 전반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이다”고 진단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있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긴밀한 관계기관 공조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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