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동어 반복에 관한 얘기는 숱하게 했다. 역전앞이니 처갓집이니 하는 말들이 모두 이러한 현상을 이르는 것들이다. 어제 시장에서 ‘수제손만두전문점’이라는 간판으로 보고 또 흥분해서 글을 쓴다. 한자어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해 본다. 외국인들에게 한자어 공부를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자어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 예로 드는 것이 손 수(手) 자이다. 수제화‧수공업‧수예‧수단 등의 용어를 가지고 예를 들어 가면서 설명한다. 그때 가장 쉽게 이해하는 것이 수제(手製)였다. 그러므로 손으로 만든 만두가 수제 만두인데, 굳이 수제 손만두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손을 강조하고자 함인가, 아니면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인가.
조금 지나친 예를 들어 보자. 사기라는 단어가 있다. 한자로 쓰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한글로 되어 있을 때는 앞뒤 문맥을 봐야 한다. 사기(事記‧史記‧四氣‧士氣‧射技‧沙器‧詐欺‧邪氣‧師期 등)라는 단어를 치면 무려 39개의 단어가 나온다. 순한글과 더불어 한자어도 익혀야 우리말이 더욱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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