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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돈줄 말려라”… 이스라엘 단호한 행보
베이루트 병원 지하벙커 金·현찰 약 6900억 원 공개
이란 제공 자금 전달 책임자도 표적 살해 당해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2 16:51:52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베이루트 알사헬 병원 지하 벙커에서 발견된 금괴와 현찰 5억 달러(약 7000억 원)를 공개했다. 이 벙커는 7월31일 폭사 당한 하산 나스랄라가 긴급대피소로 쓰던 곳이며 헤즈볼라 중앙금융 시설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헤즈볼라의 자금전달책 역시 시리아에서 이미 표적 살해 당한 상태다. 이란으로부터의 돈줄을 완전 차단하려는 이스라엘 행보가 거침없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병원 건물 밑 벙커와 거기 보관된 거액의 헤즈볼라 자금이 깜짝 공개됐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의 알사헬 병원 지하에 위치한 이 공간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용하던 공간이다. 병원·학교 등 민간인을 방패막이 삼는 방식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반(反)이스라엘 무장 세력들이 민간인 희생을 낳기 쉬운 곳을 이용하는 이유다.
 
상세한 나래이션이 담긴 동영상 및 그래픽 등 자료도 함께 나왔다. 이 벙커는 “나스랄라가 7월31일 이스라엘군에 살해되기 전까지 긴급대피소로 사용했으며 헤즈볼라가 레바논 시민들에게서 탈취한 현금 보관처이자 조직의 중앙 금융 시설”이라는 설명이다. 다니엘 하가리 군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병원 단지를 수년간 지켜봤다. 벙커 안에서 금과 5억 달러(약 6900억 원) 현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가리 군 수석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이런 식으로) 병원 밑에 테러 자금을 보관하지 못하게끔 해 줄 것을 레바논 국민·정부 및 국제기구에 요청한다”며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관련 목표물에 공세를 계속할 것”을 천명한 다음 “우리 이스라엘 공군이 이 단지를 계속 감시하겠지만 병원 직원들을 타격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 발표 직후 알사헬 병원 건물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얼마 안 가 병원 주변 지역에 폭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레바논 각지의 헤즈볼라 연계 금융기관 ‘알카르드 알하산’ 관련 시설 약 30곳을 때리는 등 헤즈볼라의 돈줄을 말리기 위해 집중 공격을 가했다. 이란이 제공한 자금을 받아 전달해 온 헤즈볼라 재정 책임자가 사망한 것 역시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마제흐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 결과였다. 
 
현지 매체 와이넷은 하가리 수석대변인이 이란의 헤즈볼라행 자금 경로를 크게 세 갈래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판매된 이란 석유 대금(헤즈볼라의 밀수 전담 4400부대로 전달)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의 석유 판매 대금(베이루트 소재 이란대사관을 통해 헤즈볼라로 전달) △시리아·레바논·예멘·튀르키예 등지에 이란이 지원하는 공장 건설 등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또한 이날 레바논 남부(헤즈볼라 근거지인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찾아 시찰 후 단호한 발언을 했다. 그는 약 30개 헤즈볼라의 금융시스템 ‘알카르드 알하산’ 등을 노린 공습과 관련해 “모든 게 대(對) 이란 조치다. 이란이 자금을 지원하고 무기를 보내는 장소가 우리의 표적” “그 돈으로 대출이 이뤄지는 등 헤즈볼라 테러의 궁극적 돈줄”이라며 이것을 끊어야 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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