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올랐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억제 정책을 펼치자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15%p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4.62%로 집계됐다. 한 달 전(4.48%)과 비교해 0.14%p 오른 수치다.
기업대출도 지표금리 상승 및 가산금리 조정 등의 이유로 0.1%p 올라갔다. 반면 예금금리는 0.05%p 올린 데 그쳤다. 전월 대비 예대금리차는 3월 이후 6개월 만에 확대됐고 그 격차는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 상승 폭이 컸다. 8월 4.08%였던 가계대출 금리는 한 달 뒤 4.23%로 0.15%p 올라갔다. 주담대(3.74%) 0.23%p, 전세자금대출(4.05%) 0.23%p, 일반신용대출(5.87%) 0.22%p 모두 상승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 인상 등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다.
가계대출을 산정할 때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3.39%로 0.08%p 하락하고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3.22%에서 한 달 전과 변동 없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한 달간 변화가 없었다. 대략 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0.23%p 올랐는데 대부분 가산금리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며 “코픽스 같은 경우 변동형 주담대 금리 지표금리인데 코픽스가 0.08%p 하락해 변동형 금리(+0.04%p)가 고정형 금리보다 인상 폭이 조금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8월 4.67%에서 9월 4.77%로 0.1%p 상승했다. 대기업(4.81%) 0.03%p, 중소기업(4.74%) 0.15%p로 기업별로 상승 폭이 달랐다. 지표금리인 CD 91일물 금리가 3.50%에서 3.52%로 0.02%p 오른 것에 더해 일부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조정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저축성수신금리는 3.40%로 한 달 전(3.35%)보다 0.05%p 올라갔다. 은행 자금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5%p, 시장형금융상품(3.36%)은 은행채(AAA) 2년·CD 등을 중심으로 0.04%p 상승했다.
대출금리보다 상승 폭이 낮으면서 예대금리차는 1.22%p로 한 달 전(1.13%p)보다 0.09%p 확대됐다. 5월(1.23%p)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3월(0.05%p) 이후 6개월 만이다.
김민수 팀장은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 자금을 재예치할 필요가 있었고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가 연말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자금 유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은 대부분 대출금리·예금금리를 일괄적으로 내렸다. 상호저축은행(11.04%)·신용협동조합(5.42%)·새마을금고(4.93%)의 9월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한 달 전보다 각각 0.65%p·0.03%p·0.20%p 하락했다. 예금금리(정기예탁금 1년)도 신용협동조합(3.55%)·상호금융(3.38%)·새마을금고(3.55%)가 전월 대비 각각 0.05%p·0.06%p·0.07%p씩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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