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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비상 경영·유동성 위기설 도는 롯데그룹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7 00:02:30
▲ 김나윤 산업경제부 기자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루머에 진땀을 빼고 있다. 재계 6위 롯데그룹이 이례적으로 자산 현황을 공개하며 유동성 위기설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롯데그룹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그룹 전체에 들이닥친 불황을 이겨 나갈지는 미지수다.
 
롯데그룹은 그룹 사업재편·구조조정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6월)·롯데케미칼(7월)·롯데지주(8월) 등을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시키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롯데그룹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6월 롯데온을 시작으로 롯데면세점(8월)·코리아세븐(10월)·롯데호텔앤리조트(11월) 등 유통 주요 계열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군 계열사 임원은 이달부터 급여의 10~30%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
 
세븐일레븐은 1988년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이들은 영업손실을 메꾸기 위해 수익이 부진한 점포를 대상으로 정리에 나섰다. 특히 2022년 인수한 미니스톱의 점포 상당수가 정리 대상이 되었고, 현금인출기 사업부 매각도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퍼지자 그룹 차원에서 진화에 나섰다. 최근 증권가에서 롯데그룹이 39조 원 규모의 차입금을 안고 있으며, 12월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정보지가 유포됐다. 이에 롯데지주 측은 “부동산 자산이 56조 원, 가용예금이 15조4000억 원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을 일축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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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룹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352억 원에서 3분기 4136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늘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 660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정밀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0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0.7% 감소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웰푸드의 매출은 줄었고, 롯데칠성의 수익성도 감소했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코리아세븐은 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신성장 사업도 실적이 부진했다. 이노베이트의 영업이익(83억 원)은 48.5% 급감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영업손실 27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룹의 계열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롯데지주의 1~3분기 연결기준 순손실은 187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25일 기준)는 올해 초 대비 롯데지주 20.4%·롯데하이마트 24.5%·롯데쇼핑 21.8%·롯데정밀화학 35.2%·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35.9%·롯데칠성 18.5%·롯데이노베이트 11.9%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에 때아닌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초 등기임원 임기 만료를 앞둔 CEO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부회장)·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부회장)·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부사장)·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부사장) 등이다.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을 타개하기 위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룹 전체에 들이닥친 불황을 롯데그룹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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