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병원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24’ 서비스 확산에 속도를 낸다. 다만 의원·약국 참여율이 여전히 낮아 제도 안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보험개발원·보험업계와 함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서비스 ‘실손24’ 점검회의를 열고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실손24’는 환자가 병원을 다시 방문하지 않아도 진료비 영수증 등 서류를 병원이 보험사로 전자 전송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병원 창구 방문 없이’ ‘복잡한 서류 없이’ 청구가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서비스는 재작년 10월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1단계가 도입된 뒤, 작년 10월 의원·약국까지 확대됐다. 현재는 전체 요양기관 약 10만5000곳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하지만 실제 참여율은 기대에 못 미친다. 올해 4월 기준 실손24에 연계된 기관은 2만9849곳으로 전체의 28.4%에 그쳤다. 병원급과 보건소는 56.1% 수준인 반면, 의원·약국은 26.2%에 머물렀다. 이용자도 아직 제한적이다. 지금까지 약 140만 명이 180만 건의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전체 실손보험 계약 3915만 건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당국은 확산이 더딘 배경으로 세 가지를 지목했다. 가장 큰 요인은 대형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의 참여 거부다. 일부 업체가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며 연계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병·의원 입장에서 실손 청구 대상이 적거나 연계 절차가 복잡한 점도 참여를 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소비자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 편의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참여 유인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보완하기로 했다. 우선 보험개발원이 병·의원에 직접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보안 인증과 IP 설정 등 기술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향후에는 요양기관이 EMR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연계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절차도 단순화한다.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실손24에 참여한 병·의원은 서비스 내에 소개글과 이미지 게시가 가능해지고, 청구 건수 정보도 공개해 환자의 병원 선택을 돕는다.
소비자 편의성 개선도 병행한다. 실손보험뿐 아니라 치아보험·질병보험 등 다른 보험 가입 내역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보험사·은행·카드사 앱과 연계해 별도 가입 없이도 청구가 가능하도록 한다.
아울러 병원을 방문하면 알림을 보내 실손24 이용을 유도하고, 지도 서비스와 연계해 참여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미참여 의료기관과 EMR 업체를 지속적으로 설득하면서 소비자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하겠다”며 “실손보험 청구 편의성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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